▲박정환이 결승3국에서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 하는 모습.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정환이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18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 3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이 랭킹 6위 설현준(1998년생)을 맞아 173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2-1 앞서 나갔다.
결승1국에서 패했던 박정환은 결승2,3국에서 연승을 거두며 타이틀 획득을 위해 1승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종합기전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설현준의 결승1국에서 대역전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를 했으나 결승2,3국에서 연패를 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박정환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초반 상변전투에서 득점을 올리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중반 접어들 무렵 박정환은 흑65, 흑69의 악수를 두면서 형세는 다시 미세해 졌다. 이어 설현준이 백106, 백128 등의 악수가 이어지면서 박정환이 승기를 잡았다. 이때 AI는 95%까지 박정환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후 박정환은 우상귀 전투에서 백의 반격을 잠재우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결국 박정환이 173수만에 설현준의 항서를 받아 내며 2-1로 눈 앞에 우승을 두게 됐다.
박정환은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 연구했던 모양이 나와서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반 저의 하변에서 2선으로 막은 게 너무 경솔한 수였는데 그떄부터 스텝이 꼬여서 시간도 많이 쓰고 바둑이 흔들렸던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결승4국에 대해서는 "결승1국을 졌을 때는 이번 5번기는 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2-1로 앞서기 때문에 남은 두 판을 최선 다한다면 좋은 결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환은 대회 역대 통산 35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며, 최근 크라운해태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설현준은 다시 한번 생애 첫 종합기전 우승 도전이다. 설현준은 제5기 합천군 초청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정환은 2022년 3월,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에서 이동훈을 3-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날 대국 결과 후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6승 3패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결승 5번기 4국은 오는 26일일 열리며, 설현준이 반격에 성공한다면 최종국인 5국은 3월 6일에 열린다.
(주)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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