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를 달성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박정환 선수.
박정환이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2연패를 달성했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 최종국 5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이 랭킹 6위 설현준(1998년생)을 맞아 164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국이라 다시 돌을 가린 결과 설현준의 흑번으로 대국이 시작됐다. 팽팽하던 접전은 우변 전투에서 설현준이 흑59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AI 그래프는 50%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박정환이 하변 큰 곳을 차지한 후 벌어진 좌상귀 전투에서 박정환이 득점을 올리며 차이는 서서히 더 벌어졌다. 박정환은 발 빠르게 좌하귀 흑 모양을 공격하면서도 이득을 보며 조금씩 차이를 벌려갔다. 좌하귀 전투 중 백100에 설현준이 초읽기에 몰렸고, 박정환은 30분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AI는 88% 박정환의 승리를 예측했다.
중반 접어들어 좌변에서 선수로 백돌을 안정시킨 박정환은 발 빠르게 백110으로 우중앙을 타개하면서 가랑비에 옷 젖듯 차이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종반 설현준은 우변 전투에서 변화를 구하려 했으나 흑111, 흑115, 흑117 등의 실수를 범해 실점을 했으며, 산발적 전투에서 박정환의 침착한 대응에 빈틈을 찾지 못하고 결국 164수만에 돌을 거뒀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우선 5번기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라서 체력적으로도 쉽지않았고 정신적으로도 멘탈 관리가 어려웠는데 만족스러운 내용으로 마지막 판을 이겨서 상당히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또한 가장 힘들었던 대국과 오늘 대국에 대해서는 "1국부터 4국까지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는데 1국과 4국을 졌을 때 멘탈이 흔들렸다. 거의 승리를 눈앞에 둔 대국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오늘 대국은 제 스타일대로 풀렸던 것 같고 흑이 조금씩 느슨한 수가 몇개씩 나오면서 제가 앞서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관으로 한해를 보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냐는 질문에 "실력적으로 제가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이 생기다보니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서 앞으로 앞으로 더 잘 할 기회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각오를 묻는 말에 "이 대회가 저랑 잘 맞는 기전이라서 2연패를 한 기전이 몇 개 없는데 3연패까지 도전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결승1국에서 패했던 박정환은 결승2,3국에서 연승을 거뒀으나 결승4국에서 패하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결승5국에서 설현준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대국 결과로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7승 4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전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환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대회 2연패를 거둠과 동시에 역대 개인 통산 3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생애 첫 종합기전 우승을 노렸더 설현준은 준우승에 그쳤다. 설현준은 제5기 합천군 초청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최근 크라운해태배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박정환은 2022년 3월,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에서 이동훈을 3-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제1기 대회가 끝난 후 2년 만의 대장정을 마치고 마침내 차기대회 우승자가 가려졌다. 그리고 박정환은 2022년 4월 18일 제23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에서 이동훈에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가장 최근 우승 기록이다.
(주)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에 1분 초읽기 3회가 주어진다.
■ 결승5번기 최종 결과
2024-03-06 결승5번기 5국 박정환(승자)vs설현준(패자), 164수 백불계승
2024-02-26 결승5번기 4국 설현준(승자)vs박정환(패자), 320수 흑2집반승
2024-02-18 결승5번기 3국 박정환(승자)vs설현준(패자), 173수 흑불계승
2024-02-16 결승5번기 2국 박정환(승자)vs설현준(패자), 170수 백불계승
2024-02-13 결승5번기 1국 설현준(승자)vs박정환(패자), 168수 백불계승
▲대국 종료 후 스마트폰을 보면서 복기를 하고 있는 설현준과 박정환.
▲박정환이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2연패를 달성했다.
▲제2기 5육七 관절타이밍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 최종국 5국에서 박정환과 랭킹 6위 설현준의 대국 모습.
▲생애 첫 종합기전 우승을 노렸더 설현준은 준우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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