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춘란배 준결승전에서 변상일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무대를 밟은 중국의 양카이원.
19일,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전이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싼야톈퉁푸허호텔(三亞亚天通富禾酒店)에서 열렸다. 이날 대국에서 제12회 대회 우승자인 한국의 박정환이 일본의 시바노도라마루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중국 랭킹 16위 양카이원도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을 꺾고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후 중국 기자들이 양카이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세계대회 결승 진출을 축하한다. 오늘 경기 내용을 간단히 돌아볼 수 있을까?
A. 오늘 초반에 변상일 9단이 몇 가지 강수를 두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수들이었다. 하지만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이후 그가 좌상귀에서 후수로 귀를 살린 후 내가 꽤 큰 우위를 점했다고 느꼈다.
마지막에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내가 반면으로 10여 집 확실히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던지기를 기다렸는데 그가 갑자기 2선(백188)으로 치중을 왔다. 나는 이곳의 맛이 아주 나쁘다는 것을 알았고, 마지막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다. 다행이 운이 좋게도 더 이상 수가 나지 않았다. 사실 내가 너무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런 점은 꼭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상대가 강수를 뒀을 때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A. 우선 변상일 9단의 세력이 그리 두텁지 않았고, 활용할 공간이 많았다. 또, 상황에 따라 돌을 버리거나 다른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변상일이 뛰어들었을 때부터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다만 경기 후 복기를 할 때 좌상귀 전투에서 내가 한 칸 뛸 때 그가 단수치고 다시 단수쳐 내가 빵때림을 하게 할 수 있었는데 우리 둘 다 그것을 못본 것 같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경기 초반은 전반적으로 순조로웠다고 생각하고 마지막 부분은 잘 복기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신진서-변상일 모두 제압한 양카이원! 현장 인터뷰 보러가기
Q. 1라운드에서 신진서를 이기고, 2라운드에서는 변상일을 꺾었다. 최근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비결이 있을까?
A. 먼저 대회를 개최해준 주최 측에 감사드린다. 1라운드는 푸젠성 우이산에서 열렸는데 풍경이 정말 멋졌다. 이번 라운드는 아름다운 하이난 섬에서 열렸고, 매일 방에서 문을 열면 바다가 보여 기분이 아주 좋았다.
좋은 기분이 경기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또, 대회 전 약 10일 동안 국가대표팀 코치진이 고강도의 훈련 대국을 많이 준비해줘 큰 도움이 됐다. 대회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고, 이번 경기에서도 만족스러운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
Q. 결승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 앞으로 어떻게 이 상태를 유지할 생각인가?
A. 아직 결승전 상대(박정환)가 누가 될지는 모르지만, 상대가 누구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우선 내 컨디션을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크게 달라지는 선수이기에 컨디션이 좋으면 멋진 바둑을 두지만 컨디션이 나쁘면 누구를 만나든 질 수 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체력과 전반적인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겠다.
Q.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 진출인데 지금 어떤 기분인가?
A. 정말 기쁘다. 하지만 이 기쁨은 아마 이틀 정도뿐일 것이다. 마지막 한 관문을 돌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결승전에 오른 박정환 9단(좌)과 중국의 양카이원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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