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마지막 주자 박정환이 4연승 질주를 하며 최종국에 이르렀지만 커제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 마지막 주자 박정환이 커제에게 패하며 중국이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을 차지했다.
8월22일 한국기원 대국장과 중국 천원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국에서 박정환이 중국 커제에게 334수 끝에 흑 반집패했다.
대국이 끝난 뒤 박정환은 "초반은 괜찮았는데 공격이 안 되면서 나빠졌다. 후반에 기회가 많이 왔었는데 잡지 못했다.“고 대국을 돌아봤다.
이날 대국을 타이젬 대국실에서 문자해설한 신민준9단은 “두 대국자가 치열하고 재미있는 바둑을 뒀다. 초반은 박정환 선수의 실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우하귀에서 실수를 하면서 백이 중반부터 많이 좋은 형세가 됐다. 이후 백이 상변에서 욕심을 부려서 차이가 좀 줄었지만 역전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총평했다. (▶박정환 대국 후 소감 자세히 보기.)
▲중국 미위팅, 판팅위, 셰얼하오, 커제 등과 대국 한 박정환. 모두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박정환은 한국의 절체절명의 위기에 등판했다. 5대1 싸움에서 일본 마지막 주자 이야마 유타를, 중국 미위팅을 누르고, 판팅위와 두 번의 대국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으며, 셰얼하오 마저 누르고 승부를 최종국까지 가져갔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힘껏 싸워보겠다'고 임전소감을 밝혔던 박정환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4연승을 이어갔지만 마지막에 커제를 만나 아쉬운 반집패를 기록했다.
대국을 끝낸 박정환은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것을 느꼈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미흡해서 아쉬운 결과를 보여드렸다. 앞으로도 세계대회가 많이 있으니 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보여 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랭킹1위 커제(왼쪽). 제21회 농심신라면배 우승컵을 중국에 안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주자로 출전한 원성진이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이후 출전한 김지석ㆍ이동훈ㆍ신진서가 중국 양딩신에게 패하며 위기를 맞았다. 위기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등판한 박정환이 4연승을 거둬 우승에 청신호를 밝혔지만 최종국에서 패하며 우승컵 탈환에 실패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주)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하면 1000만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농심신라면배에서 13번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중국이 8번, 일본이 1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국을 위해 대국장으로 향하고 있는 박정환.
▲중국랭킹1위 커제. 21개월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결과로 박정환과 커제의 상대전적은 13승12패가 됐다.
▲4연승을 기록한 박정환에게는 보너스 상금 2천만원이 지급 된다.
▲대국에 앞서 몸 검사를 받은 박정환.
▲커제도 몸 검사를 받았다.
▲박정환은 대국이 끝나고 곧장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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