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진을 꺾고 8강전 마지막 티켓을 차지한 박정환.
박정환이 GS칼텍스배 8강전 막차에 올라탔다. 24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마지막 경기에서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이 랭킹 10위 원성진(1985년생)을 맞아 149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8강전에 합류했다.
두 선수 모두 22일 끝난 LG배에서 16강전에 진출하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이번 대국을 맞았다. 돌을 가린 결과 박정환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은 초반 원성진의 백50의 느린 수를 틈타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원성진은 백86, 백96 등의 악수를 두면서 차이는 더 벌어졌고, 추격전을 펼쳤으나 박정환의 AI 그래프를 끌어 내리지는 못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박정환은 "초반에 제가 하변에 침투해 한 점을 먹었는데 다른 곳에 별로 피해가 없었고 흑의 실리가 많아서 편했다. 나중에 백이 이어서 승부를 걸어 온 것이 결과적으로 무리였던 것 같아서 그것을 잡아서 이긴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며 바둑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질문에 "운동은 PT와 필라테스를 받고 있다. 그리고 공부하는 시간은 비슷한데 예전에는 기보를 놓아 보거나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다면 요즘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저보다 고수들도 다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해서 저도 따라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국 전에 오렌지 쥬스를 마신다고 하던데 오늘도 오렌지 쥬스를 마셨냐는 질문에 "텀블러에 오렌지 쥬스를 담아왔다고 밝혔다. 오렌지 쥬스를 마시면 집중력이 좋아진다고 어디서 들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세계대회 성적이 좋은데 우승 목표를 묻는 말에 "지금까지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보면 졌을 대국이 많았는데 8강전 올라갔으니까 8강전 상대는 운으로 이기기 어려우니까 열심히 노력해서 그 운을 활용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승리를 거둔 박정환은 8강전에서 전기 준우승자 최정을 꺾고 올라온 박상진과 준결승전 진출을 다투게 된다.
박정환은 16회 대회에서 박영훈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원성진은 13회 대회 준우승, 15회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두 선수 사이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18승 7패로 여전히 앞서 나갔다.
이번 대회 본선은 예선전을 통과한 19명과 전기 우승자 변상일과 준우승자 최정, 4강 진출자 박진솔, 김지석(이상 전기시드)를 비롯하여 후원사 시드를 배정받은 신진서 등 24명이 본선에서 경쟁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9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이며 준우승자는 3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변경됐다(前 각 1시간 1분 초읽기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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