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무패의 안성준을 꺾고 5승1패로 리그전 선두를 달렸다.
박정환이 5승1패로 최고기사결정전 리그전 단독 1위로 나섰다. 13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본선리그 6라운드 3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1993년생)이 랭킹 8위 안성준(1991년생)을 맞아 22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대국에서 초반 박정환은 비록 우상귀의 백이 잡혔지만 상변에서 중앙에 이르는 두터운 세력을 쌓으면서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박정환은 좌변 전투에서 안성준이 흑71의 악수를 두면서 중앙을 키워가며 AI 승률 예측 그래프를 90%까지 끌어 올렸다. 중반 박정환이 백106, 백108의 느슨한 수에 이어 안성준이 흑111로 상변의 두터운 세력이 깨뜨리면서 AI그래프는 한 순간 역전이 됐다.
하지만 중앙 전투에서 시간에 쫓긴 안성준이 중앙 패싸움 중 백156의 패감에 흑157 응수의 실수를 범하면서 삭감에 나섰던 돌의 연결이 끊겨 AI 그래프는 다시 박정환의 98% 승리를 예측했다. 결국 박정환이 22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은 5라운드에서 이창석에게 일격을 당했으나 이날 승리로 도전권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날 대국 결과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박정환이 현재 6연승을 포함해 9승 2패로 여전히 앞서 있다.
박정환은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초반에는 좀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제가 2점을 죽이면서 그쪽 모양에서 스텝이 꼬여서 손해를 받다. 나중에 제 모양을 흑이 깨러 들어왔을 때 잘못 받아 많이 깨져서 만만치않다고 생각했다"라고 총평했다.
또한 남아있는 대국에 대해서 결승진출 가능성을 묻는 말에 "리그전 막바지라서 강한 후배들만 남아서 쉽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결승 진출할 가능성은 약 20%~30% 정도라고 생각한다. 두 판 최대한 좋은 결과로 자력으로 결승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리그전 첫 패점을 기록한 안성준은 "초반에 살짝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2점 잡고나서 잘됐고, 하변을 먼저 건드려 놓고 상변을 깼으면 괜찮았던 바둑같은데 그 다음에는 어려워 졌다. 마지막에 패를 해소해야 했던 것 같은데 순간적으로 죽는 모양이라고 착각했던 것이 좀 아쉽다"라고 말했다.
결승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 이겼으면 꽤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져서 조금 확률이 많이 떨어졌고, 다음 대국 김정현과의대국에서 이겨서 확률을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날 대국 결과 박정환이 5승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안성준 4승1패, 김정현 4승1패 등이 선두 그룹을 형성하며 세계대회 선발전 시드 배정에 유리한 입장이다. 9명이 벌이는 리그전 세 사람의 잔여 대국을 보면 박정환은 신민준, 변상일과 대국을 남겨두고 있으며, 4승1패가 된 안성준은 김정현, 변상일, 이창석과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그리고 4승1패의 김정현은 박민규, 이창석, 안성준과 대국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박정환, 변상일, 박민규, 이창석 등 4명이 전기 본선시드를 배정받았으며, 김정현, 안성준, 신민준, 임상규 등이 예선을 통과했고 스미레가 후원사 시드로 본선리그에 출전했다.
현재 최고기사결정전 타이틀 보유자는 대회 5연패를 노리고 있는 신진서다. 1,2,4기 때는 박정환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3기 때는 신민준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신진서는 최고기사결정전을 비롯하여 LG배, 응씨배, 명인, KBS바둑왕, 용성, 맥심커피배, YK건기배 등 8관왕에 올라있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5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9명이 펼치는 본선리그 대국료는 승자 150만원, 패자 80만원, 최종 예선 대국료는 20만원을 지급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본선은 각자 1시간에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리그전 순위는 다승 → 승자승 → 해당월 랭킹순으로 결정하며 상위 1명이 도전5번기에 진출한다. 대회 우승자는 세계대회 본선시드를 배정받으며, 상위 3명은 세계대회 선발전 시드를 배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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