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강릉에 있는 '카페 바체프(Café Bachef)'의 주인장 배희선 씨.
바둑이나 체스, 골프를 좋아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겨울 바다를 보러 가거나 여름에 바캉스를 떠나 동해 바다를 보러 간다면 한 번쯤 들러 볼만한 곳이 있다.
동해를 대표하는 '솔향 강릉'에 있는 '카페 바체프(Café Bachef)'는 지난해 4월 오픈하여 올해 4월 리모델링을 하면서 현재 카페와 박물관, 미니골프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근에 오죽헌과 경포호가 있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이 함께 바둑과 체스, 골프를 즐기며 따뜻한 커피도 한잔할 수 있는 곳이다. 강릉은 또한 매년 난설헌배 전국여자바둑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바둑과도 인연이 깊은 도시다.
여느 카페와 달리 '카페 바체프'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둑+체스+골프의 앞뒤 글자를 조합해서 카페 이름을 지었으며, 이곳에서 바둑과 체스, 골프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일단 카페에 들어서기 전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널찍한 미니골프장이 눈에 들어온다. 아이들이나 연인들이 즐기기에 딱 좋다.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전 세계 30여 국에서 경매나 다리품을 팔아 수집한 바둑, 체스, 골프 등 관련 전시품에 한 눈에 들어오며, 마치 박물관 속에서 차를 마실 수 있는 듯한 오묘한 분위기가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곳에서는 카페의 대표 메뉴인 구기쌍화차를 비롯하여 아메리카노 커피, 허브차, 강릉 수제 맥주를 즐기고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체스 관련 전시품으로는 루이스체스맨, 해리포터 영화 속의 체스 복제품, 콜럼버스 대항해 기념 지구본 체스, 고대 로마의 쾌락주의 성 풍속을 알 수 있는 누드 체스, 거위알 보석 체스 등 세계 30여 나라의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바둑 관련 전시품으로는 오로(烏鷺) 쌍폭 족자,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는 고사를 담고 있는 난가(爛柯) 그림, 수염과 눈썹이 모두 흰 4인의 노고사(老高士)가 대국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상산사호(商山四晧) 족자, 금기서화(琴棋書畵), 죽림칠현(竹林七賢) 등의 그림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또한 각종 바둑판과 유명 프로기사 사인 바둑판, 바둑 도자기, 사인 부채,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등 동양 3국의 바둑 서적 1500여 권 등이 전시되어 있다.
카페 주인장 배희선 씨는 강릉 토박이로 아마 6단의 기력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바둑 강자다. 1995년 강원바둑대잔치 우승, 1997년 전국원장바둑대회 우승, 2007년 강원도지사배 우승, 2010년 강원도바둑협회장배 우승 등의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외 활발한 바둑보급활동으로 각종 표창장과 감사패, 공로패, 최우수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강릉에서 아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며 바둑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그는 자신이 40년 동안 공들여 수집하고 소장해 온 바둑과 체스 소장품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미니 박물관을 갖고 싶은 꿈도 꿨다. 또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욕심에 배희선 원장은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고, 함께 동업하는 안주인도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1년 넘게 준비한 끝에 '카페 바체프'를 오픈했다.
그는 또 강원도를 알리기 위해 백두대간 종주기 '산이 부르면 간다', '강원도 동해안을 가다', '강원도 청정고을에 가다' 등의 책을 출판하기도 했으며, 36년간 아이들에게 바둑과 체스를 가르치면서 경험한 것을 소설 형식으로 출판한 자전 바둑소설 '바둑 다모여'와 '수락석출(水落石出)' 등을 출판했다.
배희선 씨는 "바둑과 체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동해안을 여행할 때 차 한잔 생각날 때 들러서 전시품도 구경하고 바둑이나 체스, 골프를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라고 말했다.
동해 바다에서도 멀지 않고 인근에 오죽헌과 경호포, 강릉원주대학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에디슨과학박물관, 참소리축음기박물관, 강릉종합운동장 등이 있어 짧은 동선으로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카페 바체프
강원 강릉시 죽헌길44번길 17-2
033-642-9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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