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시드를 배정받아 본선에 진출한 김은지가 허영호, 신민준을 연파하고 승자조3회전에 진출했다.
후원사 시드 김은지가 지난 대회 우승자인 신민준을 꺾고 승자조3회전에 올랐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46기 명인전 승자조2회전 세 번째 경기에서 랭킹 66위 김은지(2007년생)가 랭킹 4위 신민준(1999년생)을 맞아 191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승자조3회전에 올랐다.
지난 18일, 승자조2회전에서 2005년생 박지현이 신진서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이후 다시 한번 2007년생 김은지가 명인전 전기 우승자인 신민준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날 대국은 김은지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두 사람은 공식 첫 대결이다. 초반 김은지는 우상에서 쫓기면서 중앙으로 돌파하던 백 13점을 잡으면서 국면의 주도권을 잡았다. 중반 김은지는 하변에 탄탄한 아성을 구축하면서 AI그래프를 90% 이상으로 끌어 올렸다. 이어 우하귀에서 흑115의 블루스팟에 흑117의 초강수를 두면서 백을 몰아 붙였으며 우하귀를 접수하며 우세를 이어갔다. 좌상귀 전투에서도 김은지는 흑133, 흑135의 붙이고 젖히는 날카로운 수를 던져 백 진영에서 귀살이까지 하며 승세를 이어갔다.
마지막 격전지는 좌변 곤마가 된 흑 5점의 생사가 승부를 가르게 됐다. 김은지는 이 전투에서 중앙 백의 약점을 이용해 백을 잡으면서 승세를 굳혔다. 신민준이 초읽기에 몰린 시점에 김은지는 13분의 시간이 남아 있었다. 결국 김은지가 191수만에 신민준에게 항복을 받아내며 완승을 거뒀다.
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지는 "사실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김은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준비에 대해서는 "요즘 시합이 많아서 열심히 훈련은 못 했는데 저 나름대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명인전의 목표를 묻는 말에 "한 판이라도 더 이기고 싶다. 누가 올라와도 저보다 강하기 때문에 배운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짧게 답했다.
승리를 거둔 김은지는 박종훈vs변상일 승자와 승자조3회전에서 맞붙게 된다.김은지는 이번 대회 예선전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후원사 시드배정을 받아 본선에 직행해 허영호, 신민준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대회 우승자인 신민준은 김은지에게 패하면서 패자조로 밀려나 나현과 패자조2회전에서 부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격돌한다.
박지현, 김은지가 흔들어 놓은 명인전은 더욱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박정환, 박지현, 김은지가 승자조 준결승전에 오른 상황에서 승자조2회전 마지막 대국은 21일 박종훈vs변상일의 대진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기원 주관,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6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본선 대국은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로 진행된다.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500만원이다.
▲제46기 명인전 승자조2회전 세번째 경기에서 김은지(우)와 신민준의 대국 장면.
▲전기 대회 우승자 신민준은 대국 내내 시종 열세에 놓이면서 상기된 표정으로 대국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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