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배를 마치고 곧장 KB리그에 임한 신진서가 랭킹 41위 심재익을 완파하고 선제점을 올렸다. 상대전적 8전 전승.
"그동안 부진했던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했거든요. 남다른 의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 해줄거라 생각합니다." (킥스 김영환 감독)
정규시즌 막판에 극적으로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쥔 킥스가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킥스는 6월 1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난가리그)에서 셀트리온을 3-1로 꺾고 3번기의 기선을 제압했다.
▲ 3위 킥스가 '오픈 오더'의 불리함을 딛고 1차전을 제압했다.
경기 전 킥스가 공개한 오더는 김승재, 박진솔, 신진서, 백현우, 박재근 순의 배치였다. 앞서의 수담리그 경기 때처럼 준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하위팀에 핸디캡을 두어 1차전에 한해 다섯판의 오더를 미리 상대팀에게 알려줘야 한다.
당연히 다양한 선택권을 쥔 상위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오더를 건네받은 셀트리온은 김명훈, 최철한, 심재익으로 1~3국의 대진을 성사시켰다. 가장 궁금했던 부분, 즉 절대강자 신진서에게 누구를 붙일 거냐의 문제에서 3지명 심재익을 내세우는 등 맞불성의 정면승부였다.
▲ 승패의 키를 쥔 2지명 맞대결에서 박진솔(왼쪽)이 상대전적 2승9패의 열세를 딛고 최철한에게 1집반승을 거뒀다. "서로 실수가 많아 끝날 때까지도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국후 소감.
이에 대해 셀트리온 백대현 감독은 "개인적으로 정면승부를 좋아하고, 상대전적은 기분 상 약간 좋은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킥스의 김영환 감독은 "신진서 선수가 전날 늦게까지 대국했기 때문에 1국(장고)은 피했고 2국이나 3국은 다 같은 속기라 차이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저녁 7시에 동시 시작한 세 판의 결과는 킥스가 2-1로 앞섰다. 신진서가 심재익을, 박진솔이 최철한을 연달아 이겼다. 셀트리온은 김명훈이 오랜만에 등판한 김승재를 꺾고 4국 이하로 승부를 연장시켰다.
▲ 시종 미세하게 흘렀던 승부에서 김명훈(왼쪽)의 후반 집중력이 보다 앞섰다. 계가했다면 2집반 정도의 차이. 김승재와의 상대전적은 최근 3연승 포함 5승2패.
밤 9시 45분부터 시작된 4국 주자로 셀트리온은 5지명 송규상을 내세웠다. '오픈 오더' 백현우에게 3-0으로 앞서 있는 상대전적을 고려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초반 포석에서부터 승률 90% 이상의 우세를 가져간 백현우이 중반 들어 위 아래의 대마를 잡는 완력으로 1차전 승리를 결정지었다. 종료 시각은 밤 11시 22분.
"이번 포스트시즌은 팀이 기적 같이 올라오기도 했고, 저는 보너스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편하게 둔 것 같다"는 소감. 개인적으로도 포스트시즌 첫 출전에 첫 승리가 됐다.
▲ 백현우(왼쪽)는 3패의 상대전적에 대해 "한 판은 시간패였고, 공식전 아닌 대국에서는 많이 이겨봤기 대문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2차전은 2일 속행된다. 대등하게 '깜감이 오더'로 대결한다. 오더 마감은 당일 오전 11시, 발표는 오후 2시다. 셀트리온이 반격하면 3일 최종 3차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2022-20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5천만원, 준우승 1억원, 플레이오프 탈락팀 4000만원, 준플레이오프 탈락팀 2000만원. 매 경기 5판3선승제로 치르는 포스트시즌은 저녁 7시에 1~3국을 동시에 시작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4국과 5국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 킥스팀은 이기는 순간까지 긴장을 풀지 못했다.
▲ 유창혁 해설위원은 "(셀트리온이) 다양한 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에서 너무 정면승부를 한 게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 "중간에 너무 많이 져서 많이 가라앉아 있었는데 요즘은 성적이 나아져서 괜찮은 것 같다"는 박진솔. "원래는 긴장을 전혀 안 했는데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니까 살짝 긴장이 되더라"는 백현우.
▲ 포스트시즌은 전반부 1~3국에서 두 판을 가져간 팀의 승률이 90%에 육박한다.
뉴스 B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