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와 똑같이 정규 오더 2국에서 만난 결과는 박정환(오른쪽)의 완승. 랭킹은 서로 바뀌어 박정환이 2위, 변상일이 3위.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수담 8라운드 2경기에서 정관장천녹이 수려한합천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정관장천녹의 변상일이 에이스결정전에서 박정환에게 승리르 거둔 것이 결정적이었다. 변상일은 에이스결정전에서 4전 전승을 기록했다.
박정환과 변상일은 전반기 경기(수담리그 3R 2G)때 만나 하루 두 판의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승1패. 먼저 벌어진 정규 대국에서는 박정환이 압승을 거뒀지만 나중의 에이스결정전에서는 변상일이 완승으로 설욕했다.
서로 1승씩을 주고 받은 결과이지만 분위기는 확연했다. 에이스결정전에서 패한 박정환의 대미지가 컸다. 동일 카드의 대결에서 앞을 이긴 쪽이 크게 밑지는 기분이 들 수밖에 없는 결과. 반대로 에이스결정전을 승리한 변상일의 임팩트는 비할 바 없이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런 사연을 안고 있는 두 기사가 전반기에 이어 다시 마주했다. 2국 속기라는 점도 같았다. 박정환이 한 번도 불리한 적이 없는 내용으로 또 승리했다. 전체 기전으로 본다면 3월 13일의 YK건기배 본선에 이은 2연승. 상대전적은 박정환 기준 13승6패가 됐다.
팀 스코어가 2-2가 되면서 전반기 때처럼 에이스결정전에서 다시 만났다. 한 시즌에 네 번을 마주 앉는 보기 드문 대결. 승부의 내용도 놀라웠다. 전반기의 반전 드라마가 판에 박은 듯 또 한 번 재현됐다. 아까와는 딴 사람처럼 변한 변상일이 냉정해진 상태에서 집증력을 발휘했다.
▲ 11시 7분에 시작해 0시 21분에 끝난 에이스결정전. 변상일(오른쪽)이 초반의 위기를 딛고 223수 만의 불계승으로 설욕했다. 변상일은 에이스결정전 4전 전승, 박정환은 2승3패.
"확실히 초속기는 강한 면이 있다"고 고개를 끄덕인 유창혁 해설자.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블록버스터급 승부를 지켜 본 류승희 캐스터는 "폭풍이 몰아치고 간 것 같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동일 상대와의 '더블헤더'는 이번 시즌 8번째. 직전의 두 경기에서는 김명훈과 신민준이 하루 2승을 거두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먼저 진 쪽이 나중을 이기는 종전의 패턴으로 돌아갔다(6일 저녁 수담리그 8라운드 2경기),
파죽의 7연승을 달리며 참가 12팀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2패) 고지를 밟은 정관장천녹은 1위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2위 울산고려아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은 2점이 더 많다. 최근 세 번의 에이스걸정전에서 모두 패한 수려한합천은 4위 제자리.
7일에는 일본기원과 김지석의 바둑메카의정부가 수담리그 8라운드 3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사카이 유키-김지석, 세키 고타로-이원영, 후쿠오카 고타로-설현준, 히라카 도모야-문민종. 네 판 모두 첫 대결이며, 전반기엔 바둑메카의정부가 4-0으로 이긴 바 있다.
▲ 96년생 동갑인 두 기사. 이번 시즌 네 번째 출전인 5지명 허영락(오른쪽)이 3지명 김진휘의 손을 꽁꽁 묶으며 상대전적 2승째를 올렸다.
▲ 이번 시즌 상승과 하락의 커브가 대조적으로 뚜렷한 두 기사. 3년만의 대결은 박종훈(오른쪽)이 크게 우세한 바둑을 한순간에 망가뜨리면서 홍성지가 4전 4승.
▲ 정관장천녹은 일요일 보물섬정예와의 대결에서 8연승을 노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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