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학교-명지전문대학 학사구조개편 최종(안)관련 제4차 통합 공청회 자료.
바둑학과 폐과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는 ‘명지대학교 및 명지전문대학 통합 학사구조, 행정조직 개편 최종(안)’이 통과됐다.
최종안에는 바둑학과를 포함한 철학과, 수학과, 물리학과 등이 학사구조상 명시되지 않아 통합 명지대학교가 출범하는 2025년에는 폐과가 확실시됐다. 위원회는 41명으로 이루어져있으며, 회의는 40분여 만에 끝났다.
▲1997년에 창설된 세계 최초의 바둑학과가 폐과될 위기에 처했다.
9일 열린 제5차 통합추진위원회는 교육부에 제출할 통합 명지대학교 학사구조 통합(안)을 최종 결정짓는 자리로 지난 1∼4차 통합추진위원회와 공청회, 학생회, 학과 및 단과대학 간담회 등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다뤘다. 재정난에 빠진 명지대는 4월부터 회생 절차을 밟으며 명지대와 명지전문대 통합을 추진해 오고 있다.
바둑학과 폐과안은 1일 제3차 통합추진위원회에서 처음 발표됐으며, 5일 열린 4차 통합추진위원회에서도 대상으로 분류된 바 있다.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바둑학과 폐과 안이 최종 통과했지만 폐과가 확실시 된 것은 아니다. 이후 거쳐야하는 절차들이 있는데 ‘통합안 교무위원회 전달→(교무위 통과 시) 대학평의회→법인 이사회→교육부에 통합 신청서 제출→(교육부 심의 통과 시) 2024년 혹은 2025년부터 통합 명지대 출범’ 절차가 남아있다.
▲바둑학과가 소속된 명지대학교 창조관 전경.
이번 통합안이 그대로 진행될지 속단하기는 어렵다.
바둑학과 관계자들은 ‘교육부 등 요로에 이번 결정의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명지대신문에 의하면 ‘통합추진 실무지원팀은 교직원은 전체에 대해 온라인 동의를, 재학생은 학생대표자를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구성원 동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바둑학과 폐과 소식이 전해지고 이를 막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도 일고 있다. 한국프로기사협회를 비롯해 대한바둑협회, 한국여성바둑연맹, 대학바둑연맹 소속 바둑동아리(서울대학교 외 10개 대학)에서 바둑학과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명지대학교 측에 전달하며 힘을 실었다. 바둑학과 폐지 반대 서명운동에 명지대 바둑학과 동문 420명과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310명 등 총 2500여명(2022년 12월 8일 현재 기준)이 동참하며 폐지 반대 목소리를 더했다.
해외에서도 바둑학과 폐지 반대 기사가 보도되고 있으며, 중국 상하이 건교대학 순더창 교수를 비롯해 독일, 캐나다, 미국, 스페인 등 15개국에서 바둑학과 폐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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