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승(오른쪽)과 최정이 마주앉은 가장 최근 대국이었던 LG배 국내선발전 결승전. 조한승이 승리했다.
2017년부터 21년까지 5년 동안, 숙녀팀은 4번 우승을 차지했고 신사팀은 '젊은 피' 한종진이 5연승을 거뒀던 2019년 딱 한 번만 정상에 올랐다.
연이은 신사팀 참패에 기전 흥행 저하를 우려한 주최측에서 드디어 '선발전 독소 조항'에 메스를 들이댔다.
이번에도 해보나마나 여제 최정이 버티고 있는 숙녀팀이 당연히 승리하지 않겠냐고 예상한다면 큰 오산. 국가대표 목진석 감독마저 "올해는 진짜 5대5 승부입니다"라고 전망한 지지옥션배 선수 선발 스토리를 살펴본다.
▲'82년생 조한승'이 주최측 시드로 합류하면서 어느 때보다 강한 신사팀 진용이 갖춰졌다.
숙녀팀이 아무 조건 없이 평등한 선발전을 치른 것과 대조적으로, 신사팀은 지난 대회까지 A그룹(만 40세 이상∼50세 이하)과 B그룹(만 51세 이상)으로 나뉘어 선발전을 진행하는 바람에 A그룹이 B그룹보다 훨씬 더 치열한 선발전을 거칠 수밖에 없었다.
B그룹에서 선발된 선수들은 대체로 '단칼 신세'를 면치 못했고 그만큼 신사팀 전력이 전반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드디어 통합선발전으로 방식이 변경됐다. 선발전을 통과한 기사들 면면이 대폭 젊어지게 된 이유다.
예년 기준을 대입한다면, 줄곧 시니어 랭킹 시드로 예선 없이 본선에 직행해왔던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만 56세) 한 명만 B그룹에 해당한다.
유창혁을 제외한 선발전 통과자 7명의 나이를 살펴보면, 강지성(만 40세)·박병규(만 40세)·이현욱(만 42세)·서중휘(만 39세)·양건(만 46세)·서무상(만 44세)·한종진(만 42세)으로 평균 연령은 41.8세다. 여기에 주최측 시드로 '만 39세' 조한승이 합류하면서 역대 가장 젊고 강한 신사팀 구축이 완료됐다.
▲숙녀팀 주최측 시드는 호반배 대표 이슬주(2006년생).
한편 숙녀팀 또한 예년에 비해 오히려 훨씬 강해졌다는 평가다.
최정·오유진·김채영 등 여자바둑 Big3가 건재하고, 선발전을 통해 조승아·김은지·김효영 등 여자바둑리그 주장을 맡고 있는 기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또한 주최측 시드는 선발전 결승에서 아쉽게 시간패를 당한 '원조 바둑퀸' 박지은 대신 호반배 세계여자바둑패왕전 한국 대표로 선발되며 최근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16세 신예 이슬주에게 돌아갔다. 양팀 모두 평균 나이가 확 내려갔다.
▲컴투스타이젬 최정(오른쪽)이 셀트리온 조한승을 꺾고 타이젬의 포스트시즌 첫승을 결정지었던 준PO 2경기 5국 모습.
신사팀 주장 조한승과 숙녀팀 주장 최정이 맞붙는 제16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상금은 1억 2000만원이며 우승팀이 독식한다.
양팀 공히 12명씩 출전하는 연승대항전 개막전은 6월 13일에 열린다. 타이젬에서는 지지옥션배 본선 모든 경기를 인공지능 '카타고' 분석과 함께 실시간 생중계한다.
신사팀: 조한승(주최측 시드), 이창호·안조영·최명훈(랭킹 시드), 유창혁·양건·한종진·서무상·이현욱·박병규·강지성·서중휘(예선 통과)
숙녀팀: 최정·오유진·김채영(랭킹 시드), 김은지·조승아·김효영·조혜연·김은선·김윤영·김다영·송혜령(예선 통과), 이슬주(주최측 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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