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8전전승으로 도전권을 획득한 박정환. 신진서에게 5번기로 타이틀에 도전한다.
1년 만에 박정환이 신진서에게 도전한다.
7월5일 시작되는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5번기는 박정환이 1회 우승자 신진서에게 도전하는 형식으로 열린다.
박정환은 “전기대회보다 힘들게 1명만 도전 5번기에 진출하는 것이어서 기대는 별로 안 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한 판 한 판 운 좋게 역전승도 하며 이기다 보니까 조금씩 자신감도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정환은 명인전 4강, GS칼텍스배 8강, 용성전 8강, 쏘팔코사놀 결승, 특히 중국 갑조리그에서 시즌 7승3패, 14연승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31승8패, 승률 79.94퍼센트를 기록 중인데 “컨디션은 최근에 좋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펼쳐진 중국리그에서 기대보다 성적이 안 나와서 자신에게 실망했다”고 설명했다.
▲박정환과 변상일 대국. 변상일은 박정환에게 지며 리그전 7승1패를 기록, 아쉽게 도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박정환은 변상일에 대해 “정말 강하다. 본선에서 만나기 전에 연습 바둑에서 대부분 내가 패배했다. 본선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는데, 다음에 만난다면 더 힘들어질 것 같다. 피하기 위해서 이번 5번기에서 우승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본선 9인 풀리그에서 8전 전승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도전권을 획득했다. 쉽지 않은 기록을 세운 박정환은 “리그전 전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강한 기사들만 있었기 때문에 값지게 생각한다. 마지막 대국을 승리하며 전승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최근 일이기도 하고, 값진 명예라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승운이 많이 따른 게 전승의 요인이라고 꼽았다.
변상일·신민준·김지석·이창호 등 8인과 풀리그를 치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강동윤과 대국으로 꼽았다. “서로 성적이 좋았던 강동윤9단과의 대국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승리하면서 도전권에 가까워져 그 대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기대회 결승에서 신진서에게 3패를 당한 박정환. 준우승 뒤 “2기 대회에서 본선 리그전을 뚫고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신진서 선수에게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한 바 있다.
도전권을 획득해 전기대회 결승에 이어 신진서와 대결이 성사됐다. 신진서와 올해 첫 대국이 결승전이다. 박정환은 지난해 쏘팔코사놀 결승에서 3패를 당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도전기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서는 “작년에는 정말 많이 졌기 때문에 두기 전부터 심적으로 어려웠던 것이 있다. 올해는 별다른 대국이 없었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상대 분석을 잘 한다면 훨씬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정환은 지난해 신진서에게 2승14패를 기록했다.
한국바둑 투톱으로 신진서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박정환은 신진서의 강점을 수읽기라고 말했다. “수읽기 속도와 정확성이 그 부분이 가장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끝내기와 형세판단도 최근에는 엄청 정확하기 때문에 이기려면 쉽지 않은 상대가 됐다”고 꼽았다.
▲박정환은 신진서의 약점은 거의 찾기 어렵다고 전하며 “나보다 강한 상대로 약점을 꼽는 것이 좀 어렵지만, 바둑이 괜찮은 상황에서도 너무 강하게 두어서 오히려 역전 당하는 경우가 있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부분도 거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진서와는 결승에서 6차례 만났다. 역대 성적은 3승3패로 팽팽하며 통산전적은 18대17로 신진서가 근소하게 앞서 있다. 랭킹1,2위를 다투는 기사들의 도전5번기가 중요한 이유다.
박정환은 “첫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판에 지게 되면 다음 판에도 자신감이 없어지고 승부를 걸 때도 움츠려들게 된다”며 “자신은 없다. 인공지능이랑 둔다고 생각하고 배워야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도전5번기 결전은 7월5일 시작되는데 신진서에게 “강자랑 두게 되어서 편안하게 대국에 집중하고 싶다. 내 실력을 다 쏟아 부었으면 좋겠다. 신진서9단도 최상의 컨디션으로 함께 좋은 대국을 하고, 나도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년도 우승자와 도전자가 결승 대국을 벌이는 도전기는 2016년 1월 제59기 국수전 이후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국수전 타이틀 보유자는 박정환. 박정환은 타이틀을 방어하며 2연패에 성공했지만 국수전이 잠정 중단됐다. 박정환은 5년6개월 만에 도입된 도전기에 섰다.
인포벨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며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은 제2기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1분 3회씩이 주어진다.
신진서와 박정환의 도전5번기는 7월5일(1국), 6일(2국), 8일(3국), 12일(4국), 13일(5국) 13시부터 K바둑에서 생중계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신진서와 박정환의 번기대결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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