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에서 랭킹6위 김지석을 꺾어 주목 받은 42위 박건호(왼쪽)가 이날 이동훈 마저 꺾으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개막전에서 김지석을 꺾는 대형홈런을 친 박건호가 이번엔 랭킹3위 이동훈을 제압하며 또 다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스코케미칼은 2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 4라운드 1경기에서 정관장황진단에 3대2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은 올 시즌 보호 연한이 만료된 주전들을 내보내고 새롭게 팀을 꾸린 공통점이 있다. 출발 행보도 흡사하다. 나란히 개막전을 승리한 다음 연패를 당했다. 더욱이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한국물가정보에게 똑같이 1대4로 패한 것까지 같다.
지는 팀은 3연패의 궁지에 몰리는 절박함을 띤 승부에서 포스코케미칼이 웃었다. 먼저 3승을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정관장황진단의 속기 전문 박진솔이 2국(장고-1시간)에 등판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2라운드 1경기 이후 2년4개월 만의 출전이었다. 마주한 포스코케미칼 1지명 변상일도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로 처음.
변상일이 2시간 45분, 155수의 단명국으로 판을 끝냈다. 이어 10여분 후에는 최철한이 상대 진시영의 대마를 잡으며 148수 만에 불계승. 20시도 안 돼 포스코케미칼이 장고 두 판을 연승하는 결과가 나왔다.
▲최철한(왼쪽)이 진시영을 상대로 20분 정도 시간을 남기는 여유를 보이며 한판 승을 거뒀다.
두 판의 장고대국을 따냈지만 안심하기엔 일렀다. 정관장황진단이 1지명 이동훈을 3국 속기에 배치했기 때문. 여기서 한 판을 내준다면 4국과 5국은 동급대결의 성격을 띠고 있어 긴장 속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판이었다.
신예 박건호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개막전에서 Kixx의 간판 김지석을 꺾은 데 이어 랭킹 3위 이동훈 마저 잡는 개가를 올렸다. 이동훈은 이날 감기 기운이 있는 듯 두꺼운 코트를 입고 대국에 임했지만, 그렇더라도 “박건호 선수가 완벽에 가까운 내용을 펼쳤다”는 목진석 해설자의 평. 4지명이 1지명을 잡은 이 결과가 포스코케미칼의 천금 같은 2승째로 이어졌다.
정관장황진단은 남은 속기 두 판에서 윤찬희와 퓨처스 이춘규가 모두 승리했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 이창호의 빈자리가 상대적으로 커 보인 점도 아쉬움을 부채질했다.
총 규모 37억원(KB리그 34억, 퓨처스리그 3억)인 2019-2020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25일 셀트리온(2승1패)과 홈앤쇼핑(1승1패)이 4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한상훈-한태희, 최정-김명훈, 신진서-심재익, 이원도-이영구, 조한승-한승주(이상 앞이 셀트리온).
▲연패로 부담이 많았을 박진솔(왼쪽)이 장고판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변상일이 시즌 4연승을 달렸다.
▲2013년 11월 이후 두 번 밖에 KB리그 등판 기회가 없었던 이춘규(왼쪽).
그 두 번째이자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송태곤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이 6년 만의 승리로 기록됐다.
▲신진서, 박영훈, 신민준 등 1지명만을 상대했던 윤찬희(오른쪽)가 처음 해볼 만한 상대를 만나 시즌 첫승을 거뒀다.
퓨처스 선수로 지난 라운드에 이어 연속 등판의 기회를 가졌지만 모두 패한 김세동의 아쉬움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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