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1국을 승리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최정.
최정이 노련미를 앞서워 김은지와의 결승 시리즈 첫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1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3IBK기업은행배여자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최정(1996년생)이 김은지(2007년생)를 맞아 267수만에 흑불계승을 거두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최정의 흑번으로 시작된 이날 대국에서 약간의 엎치락뒤치락이 있긴 했지만 중반까지 팽팽한 평행선을 달렸다. 김은지가 미세하게 앞서가는 상황에서 간격이 벌어질듯 하다가 최정이 다시 좁혀가기를 반복하다 돌고 돌아 끝내기에서 반집승부가 된 형국이다.
이후 김은지가 상변에서 우상에 이르는 흑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백190,백194의 일격을 가했으나 자신의 우변 약점을 간과하면서 최정의 흑199의 준비된 수로 인해 손해를 봐 최정이 앞서 나갔다. 결국 미세한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김은지가 267수만에 돌을 거두며 종국.
최정은 종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중반에 제가 하변 백돌을 마크했어야 했는데 좌변으로 간 것이 방향 착오였던 것 같고 그 이후 중반 전투에서 계속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득을 보면서 끝내기 때 이긴 것 같다"라고 총평했다. 이어 김은지가 흑 대마 전체를 노리고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우변 백의 약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김은지와의 결승 시리즈에 대해서 "솔직히 굉장히 부담스럽고 계속 김은지 선수랑 결승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심적으로 부담이 컸는데 1국 이기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저보다 어리지만 최근에 실력이 많이 성장하고 있어서 최선을 다해 두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또한 김은지와의 번기 대국에 대해서는 "강한 상대라고 생각하고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오늘 대국 내용에 대해서는 "좋은 내용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근 진천선수촌 입촌에 대해서 "최근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는데 진천선수촌이 공기도 좋고 밥도 맛있어서 다른 선수들과 함께 힐링 많이 하고 왔다. 평소 훈련에는 바둑만 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봤고 트레이닝도 하면서 평소와 다른 것을 많이 해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본선 16강 토너먼트에서 최정은 유주현, 이나경, 김채영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으며, 김은지는 이번 대회에서 조승아, 박태희, 오유진을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두 사람의 상대전적은 최정이 8연승을 거두다 가장 최근 한국여자바둑리그 4라운드 때 김은지가 최정에게 첫 승을 거뒀고, 오늘 결승1국에서 최정이 다시 반격하면서 9승 1패로 앞서 나갔다.
최정은 명실상부한 여자 세계최강자로 2022년 하림배 우승, 여자기성전 우승,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 우승을 비롯하여 2023년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우승 등 통산 26회 우승을 기록했다. 최정보다 11살 어린 김은지는 2022년 난설헌배 우승, 효림배 우승, 2023년 조아제약 루키바둑 영웅전 우승 등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정의 완봉승이냐 김은지의 반격이냐를 가리게 될 결승2국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저녁 7시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두 사람은 '2023닥터지여자최고기사결정전' 결승3번기에서도 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제1회 대회에서는 최정이 오정아를 2-0으로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으며, 제2회 대회에서는 정유진이 박태희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IBK기업은행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는 2023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 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12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이 주어진다.
▲'2023IBK기업은행배여자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김은지와 대국하고 있는 최정.
▲'2023IBK기업은행배여자바둑마스터스' 결승3번기 1국에서 최정과 대국하고 있는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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