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에서 쉬자양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2018년 LG배 우승 후 다시한번 세계대회 우승을 노리게 된 셰얼하오.
셰얼하오가 삼성화재배 결승전에 선착했다. 23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첫날 경기에서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1998년생)가 중국 랭킹 11위 쉬자양(1999년생)을 183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대전적에서는 쉬자양이 8승 6패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랭킹에서도 쉬자양이 11위로 셰얼하오보다 앞서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한 판이다.
준결승전 첫날 경기는 셰얼하오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덤6집반인 경우 백을 선호하는 중국기사들 입장에서 볼 때 쉬자양이 다소 심적으로는 편안한 상황에서 출발했다. 100수를 넘어설 때까지 두 사람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으나 셰얼하오가 흑103, 흑113 등의 느슨한 수에 쉬자양이 이득을 보며 약간 앞서 나가는 듯했다.
중반 속기파 셰얼하오가 105수를 두자마자 쉬자양이 초읽기에 들어갈 무렵 셰얼하오는 1시간 11분을 남겨둔 상황. 이어 초읽기에 몰린 쉬자양이 백126, 백144 등의 완착을 두면서 셰얼하오가 주도권을 잡았다.
셰얼하오는 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 불리함을 느낀 쉬자양을 압박하면서 격차를 벌갔고 결국 183수만에 쉬자양의 항복을 받아냈다. 종국 후 셰얼하오는 47분이나 남겨두고 승리를 거뒀다.
셰얼하오는 2018년 LG배 우승, 2019년 왕중왕전 우승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랭킹 14위에 올라있는 셰얼하오는 이번 대회에서 최정, 한웅규, 신진서, 쉬자양 등을 꺾으면서 익월 랭킹에서 TOP10 진입이 유력해 보인다.
농심신라면배 중국 첫 주자로 나선 셰얼하오는 오는 30일 열리는 농심신라면배 본선5국에서 한국의 원성진과 대국하게 되어 삼성화재배 종료 후 귀국하지 않고 곧바로 부산으로 향할 예정이다. 셰얼하오는 농심신라면배에서 쉬자위안(일본), 변상일(한국), 시바노도라마루(일본)을 꺾고 3연승 행진 중이다.
준결승전에서 쉬자양에게 승리를 거둔 셰얼하오는 24일 벌어지는 박정환vs딩하오의 승자와 결승3번기를 벌이게 된다. 셰얼하오와 박정환의 상대전적은 4승 4패로 동점을 이루고 있다.
준결승전에 오른 박정환, 딩하오, 셰얼하오, 쉬자양 등 4명은 차기대회 본선시드를 확보했다.
이날 유튜브채널 타이젬TV에서는 준결승전 셰얼하오vs쉬자양의 대국을 최철한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했다. 타이젬TV에서는 24일 준결승전 박정환vs딩하오의 대국을 조혜연 프로의 해설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삼성화재해상보험(주)이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하는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 2023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일정(대국시간 정오)
- 본선 32강 : 2023년 11월 16～17일
- 본선 16강 : 2023년 11월 19～20일
- 본선 8강 : 2023년 11월 21～22일
- 본선 4강 : 2023년 11월 23～24일
- 결승 3번기 : 2023년 11월 25～28일(26일 휴식)
▲쉬자양은 신진서를 꺾으며 기세를 탄 셰얼하오의 벽에 가로 막혀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첫날 경기에서 중국 랭킹 11위 쉬자양(좌)와 중국 랭킹 14위 셰얼하오(1998년생)가 대국하는 모습.
▲202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준결승전 첫날 경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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