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이저우와 구쯔하오는 각각 김명훈 류민형에게 단명국을 이끌며 승리를 거두었다.
당초 별 경계를 하지 않았던 중국 한이저우가 2승으로 깜짝 선두에 나섰다.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중국이 두 발을 앞서간다.
15일 오후8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속개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2차대회 제7국에서 중국 한이저우는 중반 이후 행마에 난조를 보인 김명훈에게 147수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며 중간성적 2승으로 선두에 나섰다.
한이저우(24)는 중국36위로 5월 타이젬 랭킹1위로 슈퍼리그에 진출했다. 중국리그에서도 5할을 밑도는 성적으로 그리 경계심을 표할 정도는 아니다었. 또한 아직 자신보다 굵직한 기사를 이긴 적이 없다. 그러나 첫판에서 류민형의 착각으로 행운의 불계승을 거둔 이후 둘째판에서 한국11위 김명훈을 거푸 꺾었다.
오늘 바둑에서도 자잘한 실리를 백(김명훈)에게 허용하고 시종 두텁게 판을 짰다. 중반 들어 중앙전에서 백 석 점의 행마에서 실수를 범하며 천길 나락으로 떨어졌다. <참고도> 백1 이후 수를 늘려놓고 좌변에서 수상전에 들어가며 패싸움을 전개해야 했다.
한이저우는 아직 박정환 신진서 변상일 등 고수를 만나지 않았지만 자신보다는 살짝 윗길인 김명훈을 꺾음으로써 요주의 인물로 급부상했다.
▲한이저우(흑)-김명훈 실전보+<참고도>
이어서 8시에 벌어진 8국 류민형-구쯔하오 경기도 단명국으로 끝났다. 서로 1패씩을 안아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피차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낄 수도 있는 경기였다. 결국 류민형의 착각으로 바둑이 115수만에 돌을 거두고 말았다.
내용으로는 팽팽한 승부였다. 그러나 우하귀에서 흑백 대마의 수상전이 붙었는데, 여기서 류민형이 그만 수읽기 미스로 착각하는 바람에 하변 백 대마가 속절없이 잡히고 말았다.
이로써 전투형인 류민형은 첫판 둘째 판 모두 착각에 의한 불계패를 당하며 최하위에 처지고 말았으며, 중국의 우승후보 구쯔하오는 첫판에서 박정환에게 패한 이후 다시 추스르며 선두를 호시탐탐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다음 경기는 내일(21일) 오후7시부터 한국 박건호 vs 중국 왕슈오 간 격돌이 이어진다.(대진표 참조)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소개
한중 타이젬 탑 랭커들이 출전하는 한중슈퍼리그는 年 3회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며, 회당 타이젬 월간랭킹 상위자 3명+시드 3명 등 한·중 6:6 크로스리그를 펼친다. 크로스리그란 한국 선수 1명이 중국 6명과 돌려붙는 일종의 풀리그 시스템. 단, 한중 대결만 치르게 된다.
각 세 번의 대회는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 주어지며 순차적으로 12위까지 모든 선수에게 상금이 주어진다.
참고로 할 것은 승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즉, 불계승은 10집 차이로 계산한다. 즉, 승률이 같으면 결국 여섯 판의 경기에서 많은 집 수 차로 순위가 결정된다. 지난 1차 대회는 4승2패 동률이 무려 4명이나 나왔다. 같은 승률에서도 2위에서 5위까지 나눠진 바 있다. 따라서 이기더라도 가급적 불계로 이겨야 진정한 승리가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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