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이 왕싱하오에게 1집반승하며 5연승을 달렸다(K바둑화면 캡쳐).
박정환이 슈퍼리그에서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아직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승을 결정짓지는 못했지만 한국 우승은 확정지었다.
27일 오후7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속행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26경기에서 박정환은 중국의 강력한 우승후보 왕싱하오에게 시종 미세한 바둑을 이끈 가운데 막판 끝내기에서 승리하며 277수만에 백으로 1집반을 남겼다. 이로써 박정환은 쾌조의 5연승을 마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두 선수가 저간의 사정을 너무 잘 아는 바, 초반부터 크고 작은 전투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소문난 잔치'가 풍성했다.
공격을 멈추는 타이밍이 언제냐가 관건이었고, 후반 들어서 절묘한 타협이 일어났고, 왕싱하오가 집으로 미세하게나마 앞선 상황이었다. 그러나 30초 초읽기에서 서로간의 사소한 실수가 나왔고, 결국은 인공지능 같은 끝내기 수순을 보여준 박정환이 결국 1집반을 남겼다.
▲참고도.
<참고도>에서 보듯 흑1을 선수할 때, 백2와 4를 선수한 것이 승착이 되었다. 특히 백4의 곳을 하나 밀어두는 것이 계속 인공지능은 '블루스팟'이라고 가리키고 있었다. 오른쪽은 후반 들어 승률 그래프가 요동을 치고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경기 이전까지 한국 박정환(4승) 변상일(3승1패) 왕싱하오 구쯔하오(이상 3승1패)등 4인의 우승가능성이 있었다. 물론 그 전제는 박정환이 1패를 안아야한다는 가정하에서다. 이제 박정환이 이김으로써 우승은 현재 1,2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과 변상일의 성적 여하에 따라 두 선수 중 한명에게 돌아간다.
박정환은 현재 집 수에서 44집을 확보했고, 변상일은 15.5집. 따라서 불계승을 10집으로 계산함에 따라 향후 두 사람 간에는 최대 30집의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 박정환이 중국의 세커에게 불계패하고, 변상일이 남은 구쯔하오와 세커에게 거푸 불계승을 거둘 경우엔 두 선수의 순위가 바뀐다.
현실적으로는 박정환의 우승이 90% 이상이다. 추세로 보면, 명인전 GS칼텍스배 결승에서 타이틀을 다투고 있는 신진서와의 승부가 중차대하기 때문에, 변상일이 역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는 박정환이 불계패 당하기가 더더욱 어렵다.
다음 경기는 미정이다. 신진서 변상일 세커 등 일류 선수들의 경기가 밀려있고 일정을 잡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라 이해가 필요할 듯.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소개
한중 탑 랭커들이 출전하는 한중슈퍼리그는 5월, 7월, 10월 年 3회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며, 회당 타이젬 월간랭킹 월 1위 3명+시드 3명 등 한·중 6:6 크로스리그로 펼쳐진다. 크로스리그는 한국 1명이 등판하여 중국 6명과 차례로 돌려붙는 식으로 일종의 선수전원 풀리그 시스템이다(단, 한-중 대결만 치름).
세 번의 대회 각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 주어지며 순차적으로 12위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1차대회는 7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
참고로 할 것은 승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즉, 불계승은 10집 차이로 계산하는데, 승률이 같으면 결국 여섯 판의 경기에서 많은 집수 차이순대로 우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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