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이 최근 부진을 씻고 중국의 투샤오위에게 단명국을 거두고 한중슈퍼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K바둑화면 캡쳐).
역시 박정환이었다.
한중슈퍼리그 유일한 전승자 박정환이 중국의 투샤오위를 완벽 제압하며 독야청청 4연승을 기록했다.
21일 오후6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속행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24경기에서 박정환은 중국의 투샤오위에게 초반 우세를 확립한 후 거세게 몰아붙여서 123수만에 흑불계승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박정환은 실질적인 4경기 연속으로 불계승으로 쾌조의 선두를 질주했다.
최근 신진서와 변상일이 국내바둑계에서 ‘대세남’으로 자리 잡은 후, 상대적인 슬럼프를 겪고 있는 박정환이 오늘 바둑에서 자신의 기량을 완벽하게 과시하며 슈퍼리그 최단명국으로 투샤오위를 돌려보냈다.
올해 글로비스배를 준우승한 기세를 타고 있는 중국48위 투샤오위(2승2패)는 중국으로서는 박정환을 잡을 수 있는 자객으로 여겼던 유망주였다. 무서울 정도로 완벽했다.
최근 박정환의 바둑은 양화점을 들고 나온다. 오늘도 흑을 들고 양화점이었다. 3.3정석에 대한 자신감이다.
좌상에서부터 초반 전투가 불붙었는데 투샤오위는 강하게 맞받아졌고 박정환의 신예의 도전을 거부하지 않고 끝내 맞서서 그를 부러트리고 말았다. <참고도>에서 보듯 우상귀부근을 가볍게 처리하며 실리를 확보했고, 좌상 방면에서 일찌감치 큰 집 모양을 확보하며 낙승을 거두었다. 보다시피 인공지능 승률그래프가 일찌감치 크게 벌어지고 말았다.
최근 중국세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중슈퍼리그에서 박정환이 중국의 약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실 최근 타이젬에서 6연패를 당하고 있을 만큼 컨디션이 별로였다. 그 중 왕싱하오 투샤오위에게 2연패씩을 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길 땐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박정환이다.
그러나 아직 기뻐하긴 이르다. 내일 또 박정환이 등판한다. 내일은 중국의 왕싱하오(3승1패)가 등판한다. 일단 내일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승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5연속 불계승을 기대한다.
한편 이보다 앞서 홍성지와 중국의 판팅위의 경기는 313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판팅위가 흑4집반승을 거두었다. 홍성지는 5패, 판팅위는 2승2패.
점차 달아오르는 한중슈퍼리그 다음 경기는 7/26(월) 19:00 원성진-후위한, 7/27(화) 19:00 박정환-왕싱하오 대결이 이어진다.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소개
한중 탑 랭커들이 출전하는 한중슈퍼리그는 5월, 7월, 10월 年 3회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며, 회당 타이젬 월간랭킹 월 1위 3명+시드 3명 등 한·중 6:6 크로스리그로 펼쳐진다. 크로스리그는 한국 1명이 등판하여 중국 6명과 차례로 돌려붙는 식으로 일종의 선수전원 풀리그 시스템이다(단, 한-중 대결만 치름).
세 번의 대회 각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 주어지며 순차적으로 12위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1차대회는 7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
참고로 할 것은 승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즉, 불계승은 10집 차이로 계산하는데, 승률이 같으면 결국 여섯 판의 경기에서 많은 집수 차이순대로 우승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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