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7경기에서 박정환은 불계승보다 좋은 12집반승을 거두고 2승으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한중 3:3에서 균형을 깨는 점수가 박정환에게서 나왔다.
구쯔하오와의 첫판에서 불계승을 거두었던 박정환은 두 번째 후위한과의 경기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14일 오후7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속개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7경기에서 박정환은 중국84위 후위한을 맞아 281수만에 백12집반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박정환은 홀로 2승을 거두며 일단 한중 12명의 선수 중에서 1위에 랭크되었다.
사실 12집반승은 대회규정에 의하면 불계승보다 더 좋은 것이다. 불계승은 10.5집으로 계산하는데, 경기가 역전을 당하면서 후위한이 형세판단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기사 하단에 슈퍼리그 규정 참조바람)
▲<참고도> 백 체크표시로 끊는 수순이 돌아오면서 백이 승리하게 되었다.
이날 바둑은 중국 84위 후위한이라면 박정환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은 어긋났다.
초반은 우변을 제압하면서 박정환(백)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하변 패싸움을 하다 잡혀있던 우변이 다시 살아가면서 순간적으로 AI 승률그래프가 팽팽해지기도 했다. 하변은 이단패여서 후위한이 하변을 허용하면서 곳곳에서 실리를 이득을 보면서 따라붙은 것. 계속해서 후위한이 중앙에 뜻을 두자 박정환이 노련하게 실리를 차지하는 양상이었는데, 급기야 중앙을 끊는 수순이 돌아와서는 우세를 확립했다.
K바둑에서 생중계하던 안국현 프로도 “하변 패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위한이 오히려 앞선 내용이었다. 그런데 <참고도>에서 중앙을 흑1로 들여다보면서 보강하는 수순을 놓치고 곧장 파란색 체크표시로 끊기면서 바둑이 어려워졌다.”고 중앙이 끊어진 것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박정환은 지난 주 중국리그 5판을 두었는데 2승3패로 부진했다. 얼마 전까지 랭킹점수 1만점을 돌파하여 다시 한국랭킹 1위를 되찾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던 그로서는 안타까운 성적. 그러나 타이젬 슈퍼리그를 통해 다시 일어서길 바라는 맘이다.
다음 한중슈퍼리그 경기는 6/17(목) 오후7시 홍성지-구쯔하오 대결이다.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소개
한중 탑 랭커들이 출전하는 한중슈퍼리그는 5월, 7월, 10월 年 3회에 걸쳐 대회가 진행되며, 회당 타이젬 월간랭킹 월 1위 3명+시드 3명 등 한·중 6:6 크로스리그로 펼쳐진다. 크로스리그는 한국 1명이 등판하여 중국 6명과 차례로 돌려붙는 식으로 일종의 선수전원 풀리그 시스템이다(단, 한-중 대결만 치름). 대회 총 경기 수는 36국.
세 번의 대회 각각 우승 1000만원, 준우승 400만원이 주어지며 순차적으로 12위까지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는 7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
참고로 할 것은 승수도 중요하지만 많은 집 차이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 즉, 불계승은 10.5집 차이로 계산하는데, 결국 여섯 판의 경기에서 많은 집수 차이순대로 우승이 결정된다.
출전선수는 한국에서는 신진서 박정환 변상일 원성진 홍성지 윤찬희. 중국은 구쯔하오 판팅위 셰커 투샤오위 왕싱하오 후위한. 개인의 스케줄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1주에 2~3회 경기를 치르며 주말은 경기가 없다. 혹여 일정이 밀리면 더블헤드도 가능하다.
치팅 예방을 위해 한국은 타이젬, 중국은 혁성 사무실에서 대국자 얼굴이 오픈된 상태로 진행하며, 혹 그렇지 않더라도 공정을 기할 시스템을 갖춘 후에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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