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슈퍼리그 5차전에서 신진서는 좌변 백집에서 수를 내는 과감한 작전으로 우위에 섰으나 세커의 막판 추격을 막지 못하고 반집 역전패했다.
“셰커는 톡톡 튀는 바둑이다. 힘이 워낙 강해서 조심해야할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응씨배 결승은) 전투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지난 1월 응씨배 4강전에서 승리한 후 결승에 대비한 소감을 밝힌 신진서)
역시 응씨배 결승에서 만날 두 일류스타들의 대결다웠다. 한중슈퍼리그의 초반 하이라이트 신진서와 세커의 대결에서 중국의 세커가 천금의 반집 역전승을 거두었다.
3일 오후 6시 타이젬 대국실에서 개시된 2021 TYGEM 한중슈퍼리그 1차대회 5경기에서 중국 세커(중국12위)가 세계최고수 신진서를 맞아 딱 300수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백으로 반집 역전승을 거두고 중국이 다시 3-2로 한발 앞서갔다.(한중슈퍼리그는 개인전이다,)
'한중 2000후'의 선두주자답게, 한중타이젬의 슈퍼스타답게, 그리고 응씨배를 놓고 자웅을 겨룰 일류들답게 치열하게 싸운 멋진 바둑이었다.
▲박하민 프로가 유튜브 타이젬TV에서 생중계하고 있다. 박프로는 흑이 중앙을 체크로 깨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소감을 냈고, K바둑 이상헌 해설위원은 마지막 패싸움에서 상변을 끊어두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초반부터 시작된 어려운 정석에서부터 축머리활용을 개시하며 전투형으로 출발했으나 중반까지는 신진서가 앞서가는 상황. 세커는 잘 안 풀린다는 듯 시종 몸부림을 치면서 자세가 흔들거렸고 반면 신진서는 시작부터 미동도 않고 모니터만 응시하는 안정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인공지능 승률그래프는 신진서 쪽이었고 75%를 상회했다.
그러던 중반, 신진서가 오히려 승부를 걸었다. 우변 백이 중앙까지 넓혀가면서 승부로 나설 때, 바로 좌변 2선 두방으로 침투하며 아예 상대의 보고에서 수를 내려고 했던 것. 결국 천지대패를 만들었고 패를 이김으로써 신진서나 관전하는 팬들도 거의 이기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세커의 괴력이 막판 빛났다. 막판 또 패를 만들어내며 마지막까지 반집승부를 펼쳤고 250수가 넘어가면서 비로소 신진서의 안정적인 몸가짐도 초반 세커가 그랬던 것처럼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집패를 알아차린 것이다.
타이젬tv에서 해설을 맡았던 박하민은 “좌변에서 살게 되어서는 무조건 신진서가 나은 내용인 줄 알았는데 세커가 끝까지 물고 늘어져 잘 싸운 내용이었다. 다만 우하 백을 잡지 말고 중앙을 깼더라면 조금 더 어려운 바둑이 되지 않았을까”하고 국후 관전평에서 밝혔다.
같은 시각 생중계한 K바둑 이상헌 해설위원은 “상변 패싸움 과정에서 약간 손해라고 여겨서 두지 않았는데, <참고도> 흑 체크로 끊어두고 패를 했어야 했다”고 반집패를 아쉬워했다.
▲응씨배 결승 '신진서-셰커' 사전탐색전. 3일 18시에 2021 타이젬 한·중 슈퍼리그 5경기가 타이젬 대국실에서 열렸다.
2000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신진서와 셰커는 공식대국은 2017년 리민배에서 세커가 승리한 적이 있다. 한편 이 대국은 타이젬 프리미엄 방에서는 700여명이, 중국 프리미엄 방에서는 500여명이 몰려 박정환-구즈하오의 개막전 경기만큼 갤러리들이 몰려들었다.
2000년 생으로 동갑내기인 신진서과 셰커는 신예시절인 2017년 리민배 세계 신예 바둑 최강전에서 한 차례 만나 셰커가 공식대결 첫 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어서 벌어진 제6국 윤찬희-후위한 경기는 윤찬희가 208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고 1승을 올렸다.
이로써 전체 36경기 중 6경기(선수 당 1경기씩) 치른 현재 한국 3승(박정환 변상일 윤찬희) 중국 3승(투샤오위 왕싱하오 세커)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음 한중슈퍼리그는 아직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 이 기사는 현장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뉴스 B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