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둔 레전드리그 우승팀인 yes문경이 상금 700만원을 받았다.
레전드리그 우승팀이 여자바둑리그 우승팀을 꺾고 챔피언스컵 첫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에 위치한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대방건설배 레전드 vs 여자 바둑리그 챔피언스컵’에서 레전드리그 우승팀인 yes문경(감독 양상국)이 여자바둑리그 우승팀인 H2 DREAM 삼척(감독 이다혜)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대방건설배 레전드 vs 여자 바둑리그 챔피언스컵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일곱 차례 열렸는데 여자바둑리그 팀이 6회 연속 우승을 해오다 이번에 레전드리그 팀이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판 2선승제로 열리는 이번 대국은 1,2국이 동시에 열어 1-1일 경우 최종국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2국에서 김일환은 중반 좌변에서 중앙으로 이어진 흑 대마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조혜연이 흑89, 흑93 등의 느슨한 수를 두면서 주도권은 김일환에게 넘어갔다. 이후 전투에서 흑 대마가 잡히면서 김일환이 130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단명국이 됐다.
1국에서 yes문경의 나카네나오유키는 대국장에 입장해서 상대인 H2 DREAM 삼척의 김채영에게 "안녕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했으며, 대국 개시 선언과 함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또 인사를 했다. 대국 개시 후 김채영은 초반 나카네나오유키를 맞아 미세한 우세를 이어가다 백74의 실수에 이어 백110, 백114 등의 완착을 점하면서 주도권을 넘겨줬다. 중반 상변 전투에서 나카네나오유키가 백대마를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으며, 나카네나오유키는 중앙 흑 9점을 무사히 안정시키면 승리를 굳히는 상황이 됐다. 이때 AI는 120수가 넘어갈 무렵 나카네나오유키의 95% 승리를 점쳤다.
승부처가 된 중앙 전투에서 나카네나오유키가 상변 돌과 연결을 하고 하변마저 안정을 시키면서 승세를 굳혔다. 이후 김채영은 중앙 과 좌변 전투에서 격차를 줄이기 위해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으로 197만에 돌을 거뒀다.
yes문경은 1지명 김찬우를 아껴두어 최종국에 출전시키려고 했으나 2-0으로 완승을 거두면서 숨어있던 저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대국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레전드리그 원년부터 참가했던 김일환은 조혜연과 두 번 만나 모두 이겼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저는 조혜연이나 김채영이나 상관이 없이 제가 잘 이길 수 있겠습니까, 편안한 마음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10승 4패를 거두면서 최고의 시즌을 거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바둑이 잘 됐고 만족스러운 결과였다"고 밝혔다.
양상국 감독은 레전드리그에서 신생팀 우승을 이끌었고 챔피언스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소감을 묻는 말에 "선수들과 시민이 하나 되어 밤 12시까지 응원해 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번 우승에 힘을 보탠 나카네나오유키은 출전소감을 묻는 말에 서툰 한국어로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아주 좋았어요. 초반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팀에 김일환 선수가 있어서 하나도 걱정 안 했어요. (레전드리그를)일본기사도 보고 있는데 일본기사도 김일환 선수가 강하다고 말했다. 저는 정말 좋은 팀에 왔어요"라고 답했다.
대방건설이 후원하는 2024 대방건설배 레전드 vs 여자바둑리그 챔피언스컵의 우승상금은 7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레전드리그 우승팀 yes문경과 여자바둑리그 우승팀 H2 DREAM 삼척의 대결 전경.
▲yes문경의 김일환과 H2 DREAM 삼척의 조혜연의 대국 모습.
▲H2 DREAM 삼척의 김채영은 1국에서 yes문경의 나카네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
▲H2 DREAM 삼척의 김채영은 1국에서 yes문경의 나카네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
▲H2 DREAM 삼척의 김채영은 1국에서 yes문경의 나카네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
▲H2 DREAM 삼척의 김채영은 1국에서 yes문경의 나카네 선수에게 승리를 거뒀다.
▲H2 DREAM 삼척의 조혜연은 2국에서 yes문경의 김일환에게 패했다.
▲검토실 모습.
▲우승 확정 후 인터뷰하는 양상국 감독, 나카네나오유키, 김효정, 김일환(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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