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기 일본 (작은)기성전(碁聖戦) 도전5번기 최종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좌)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가 대국하는 모습. [사진=日本棋院 유튜브채널]
결국 이야마유타가 ‘기성’ 타이틀을 지켜냈다. 20일, 일본기원에서 열린 제50기 일본 기성전(碁聖戦) 도전5번기 최종5국에서 타이틀 보유자 이야마유타(1989년생)가 도전자 시바노도라마루(1999년생)를 상대로 196수만에 백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2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야마유타는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2-2 동점이 되면서 최종국에서 다시 돌을 가렸다. 앞선 진행된 네 차례의 대국에서는 모두 흑번이 승리를 거뒀다. 이야마유타가 백돌 15개를 잡은 가운데 시바노도라마루가 흑 1개를 올려놓고 홀수를 예측하면서 대국은 시바노도라마루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팽팽한 공방으로 출발했으나 우열은 얼마가지 않아 갈렸다. 우변에 침투한 백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시바노도라마루의 흑49, 흑53 실수가 이어졌고, 흑71, 흑73의 착각에 AI 승률 그래프는 89% 이야마유타의 승리를 예측했다. 우변 백이 완생한 상황에서 흑77 착수 후 봉수없이 12시~12시 40분까지 점심시간을 가졌다.
중반 들어 이야마유타가 9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국면을 주도하는 가운데 치열한 전투가 이어졌고, 시바노도라마루는 하변 전투에서 반전을 노렸으나 AI 그래프는 요지부동. 중반 이야마유타의 백120, 백126, 백130의 악수가 나오면서 순간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졌으나 이야마유타가 잘 처리를 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역전의 명수' 시바노도라마루도 판을 뒤집지 못하고 196수에 돌을 거두면서 승부는 끝났다.
이번 도전5번기는 1·3국에서 시바노도라마루가 이겼고, 2·4국은 이야마유타가 승리해 2-2로 맞서는 치열한 접전을 연출했다. 그러나 최종국에서 이야마유타가 초반부터 우세를 이어가며 승리를 따내며 기성전 5연패를 달성했다. 개인 통산 타이틀 획득은 무려 78회로 일본 바둑사상 새로운 대기록을 세웠다.
종국 후 이야마유타는 “올해는 성적이 나지 않아 힘든 시기가 길었다. 내게 있어 이번 방어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80기 본인방전 5번기에 이어 또다시 풀세트 접전을 치른 시바노도라마루는 “어려운 바둑이 많았지만, 패한 대국은 내용적으로 힘든 바둑이 많았다. 내 힘이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생애 첫 기성 타이틀을 노렸던 시바노도라마루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유키사토시, 무라카와다이스케, 린한제, 오다케유 등을 차례로 꺾고 도전권을 따낸 기세는 확실히 입증했다. 그는 오는 8월 26일 개막하는 제50기 명인전 7번기에서 이치리키료 명인에게 도전한다. 지난해 빼앗긴 명인 타이틀 탈환 여부가 또 한 번 관심사다.
한편, 일본 바둑 7대 타이틀은 3명이 독식 중이다. 이치리키료가 기성(棋聖)·명인·천원·본인방·아함동산배·응씨배 등 세계대회 포함 6관왕을 보유하고 있고, 이야마유타는 왕좌·기성 2관왕을 유지했다. 십단 타이틀 보유자인 시바노도라마루는 타이틀 추가에 실패했다.
이번 기성전은 신문바둑연맹, 일본기원, 관서기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제한시간은 각자 4시간, 초읽기 60초 5회. 우승 상금은 800만엔이다. 최종국을 생중계한 일본기원 유튜브 채널은 동시접속자 3500명을 기록하며 바둑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구독자는 5만 4700명이다.
“왕좌는 아직도 내 것”이라는 듯 이야마유타가 다시 한 번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일본 바둑판은 이제 오는 8월26일~27일 열리는 명인전 도전1국 이치리키료와 시바노도라마루의 7번기 시리즈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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