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쌍둥이 프로기사 마나터와 마자터 자매.
중국 프로입단대회는 ‘바둑 고시’로 불린다. 중국 항저우(杭州)시 샤오산(蕭山)구에서 지난 7월11일~20일까지 열린 '2025 전국바둑입단대회'가 열흘간의 일정 끝에 총 28명의 프로 입단자를 배출했다. 올해 입단대회에는 총 620명이 참가했다. 남자주니어부 342명, 여자주니어부 105명, 성인 남자부 132명, 성인 여자부 41명이 참가해 각각 14명, 5명, 6명, 2명이 입단에 성공했다. 입단 통과 확률은 각각 4.35%, 4.09%, 4.76%, 4.55%, 4.88%였다.
이번 입단대회에서 항저우지능운동학교 소속의 마나터(馬納特,2011년생)가 프로에 입단하면서 세계 최초 쌍둥이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마나터의 쌍둥이 여동생 마자터(馬加特,2011년생)는 2024년 여자주니어부 1위로 먼저 입단에 성공한 바 있다.
또한 이 학교와 멍타이링(孟泰齡) 바둑도장이 공동으로 키운 원웨(溫越,2012년생)와 원치(溫起,2013년생) 형제가 같은 날 함께 입단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로 ‘동일 일자 형제 입단’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었다. 항저우지능운동학교는 이번 대회에서 11명의 입단자를 배출하며 11년 연속 ‘연간 최다 입단 배출 기관’ 자리를 지켰다. 현재까지 이 학교가 길러낸 프로기사는 누적 220명으로 중국 브레인 스포츠 인재 양성의 최정상에 서 있다.
마자터는 2024년 불과 13세 나이에 전국입단대회 여자주니어부 1위에 올라 프로의 문을 두드렸고, 이후 국가대표 훈련팀에 합류하며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언니 마나터의 길은 훨씬 험난했다. 항저우지능운동학교의 지원 아래 세밀한 훈련으로 실력을 끌어올렸다. 재경기와 결승전에서 연이어 1패를 먼저 당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내 역전승을 거두며 입단에 성공했다. 마나터는 "드디어 입단에 성공했다. 학교가 최고의 환경과 지원을 해줬고, 어려울 때마다 선생님들이 손을 내밀어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의 ‘자매 릴레이’는 중국 신세대 바둑 성장세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록됐다.
항저우지능운동학교의 이번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2005년 개교한 중국 유일의 공립 지능운동학교인 이곳은 ‘선발-육성-배출-지원’을 잇는 전 과정 시스템을 갖췄다. 리밍 6단, 딩스슝 6단 등 18명의 프로기사가 ‘1국 1복기’, ‘맞춤형 전술’로 지도해 최근 8년간 남녀 1위 입단자를 각각 5명, 6명 배출했다.
항저우지능운동학교는 국가바둑경기훈련(항저우), 청소년 국가대표 2팀, 항저우시 지능운동팀을 통해 국가대표급 선수와 합동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멍타이링 도장과의 ‘학기 공동훈련+정예 배출’ 프로그램 첫 결과로 원웨, 원치 형제가 동시에 입단하는 진기록도 만들어 냈다. 평생지원 차원에서 입단 시 최대 8만위안 상금, 생활보조금 연 19만위안 지급, 25세 전까지 훈련비 면제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한다.
항저우지능운동학교는 마나터-마자터 자매, 원웨-원치 형제, 그리고 11년 연속 입단 최다 배출 기록까지 중국바둑의 요람으로 성장했다. 현재 2025년 입단준비반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며, 학교 측은 “전국의 유망 청소년 기사를 환영한다. 최고의 시스템과 환경 속에서 미래의 프로 무대를 함께 열어가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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