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만 건교배 여자바둑최강전 홍보 이미지. [사진=海峯棋院]
제11회 대만 건교배 여자바둑최강전이 오는 8월 6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해봉기원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건초신원제약이 후원하고 중화직업바둑협회와 해봉기원이 공동 주최한다.
출전 선수는 대만 여자 프로기사, 아마추어 대표, 와일드카드 기사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대회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러지며, 승자조 1위와 패자조 1위가 최종 결승에서 격돌해 챔피언을 가린다.
주요 일정은 6일 추첨 및 개막식을 시작으로, 1회전부터 결승까지 8일간 이어진다. 특히 13일에 열리는 최종 결승은 양대 진영을 대표하는 기사들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경기 방식은 일본식 비목법이 적용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가 주어진다. 지각 시에는 벌점이 부과되며, 20분 이상 지각할 경우 불계패 처리된다.
상금 규모도 눈에 띈다. 우승자에게는 50만 대만 달러(한화 약 2,200만 원), 준우승자에게는 20만 대만 달러(약 880만 원), 3위는 10만 대만 달러(약 440만 원)가 수여된다. 그 외에도 패자조 탈락자들에게는 단계별로 1만~5만 대만 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대회 규정도 엄격하게 설정됐다. 모든 경기 승자는 반드시 기보를 작성해야 하며, 휴대전화는 경기 전 주최 측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기사들은 정장을 착용해야 하며, 인터뷰와 개막식과 폐막식 등 공식 행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2015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최정상 여자 기사들이 참여해 왕좌 다툼을 벌인 이 대회는 헤자자의 초기 독주에서 최근 루위화, 양쯔위안 등 신세대의 도전까지 역대 우승자의 흐름이 눈에 띈다. 주최 측은 품위 있는 대회 운영을 위해 허위 발언, 기물 파손, 폭력 행위, 범죄 연루 등에 대해 경고부터 자격 박탈까지 강도 높은 징계를 예고했다. 대만 여자 바둑계의 최고를 가리는 이번 대회는 실력과 명예를 동시에 겨루는 치열한 승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회 대회(2015년)부터 제3회 대회(2017년)까지 헤이자자가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초기 대회를 장악했다. 특히 2016년과 2017년에는 '2연패', '3연패'를 달성하며 대회의 초대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당시 그녀의 강력한 바둑 스타일은 대만 여자 바둑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년 제4회 대회에서는 위리쥔이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에는 헤이자자가 다시 정상에 올라 4번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러나 2020년 위리쥔의 재우승(제6회)을 시작으로 2021년 루위화, 2022년 양쯔쉬안, 2023년 린이팅(林怡廷) 등 다양한 선수들이 왕좌를 차지하며 대회의 주역이 교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2024년 제10회 대회에서는 루위화가 2021년에 이어 통산 2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녀는 최근 몇 년간 대만 여자 바둑의 중심에 서 있는 선수로 10회 대회의 우승으로 대회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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