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 부산과 전남 선수단. 부산 이붕장학회는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전라남도는 결승전에서 2연속 2대3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부산 이붕장학회가 파죽의 2연승으로 포스트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일 경기도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속개된 2022 무궁화신탁배 KBF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부산 이붕장학회가 전라남도에 이틀 연속 3대2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 이붕장학회는 정규리그 1위에 이어 포스트시즌까지 섭렵하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10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던 이붕장학회는 1국에서 강구홍이 김진우에게 승리하며 팀에 귀중한 선제점을 안기며 출발이 좋았다.
▲1국에서 부산 이붕장학회 강구홍(왼쪽)이 김진우를 누르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강구홍은 "어제 친한 상대와 두고 지게 되어서 오늘 대국을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남은 챔결 1차전에서 2패를 당했던 여자 선수들이 힘을 냈다. 포스트시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이루비가 채현기에게 승리하며 균형을 맞췄고, 포스즌에 첫 출전한 한유정이 부산 김현아에 승리하며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남의 운이 여기까지였다. 부산 윤남기가 엄동건에게 승리하며 2대2 동점이 됐고, 부산 홍세영이 전남 김정현 대국이 승부판이 됐다.
▲이틀 연속 결승판이 됐던 홍세영(오른쪽)과 김정현 대결. 정규리그 다승1위 홍세영이 다승2위 김정현에게 승리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김정현을 꺾고 팀 승리를 결정지었던 홍세영은 2차전 최종국에서도 종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기어코 역전시키며 소속 팀 부산 이붕장학회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홍세영은 10승 1패로 정규리그 다승랭킹 1위에 올랐던 강자.
경기가 끝난 후 홍세영은 “어려운 바둑이었지만 결국 팀을 승리로 이끌어 무척 기쁘다. 오늘 마지막 대국과 정규리그에서 한 판 졌던 바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회가 된다면 프로 무대에 진출해 경쟁력 있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훈갑 홍세영(왼쪽)은 정규리그 MVP에 이어 포스트시즌 MVP에도 등극했다. 올해의 감독상은 부산 이붕장학회 온승훈 감독에게 돌아갔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온승훈 감독은 “그동안 부산 이붕장학회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한방에 털어버린 것 같아 무척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2022 무궁화신탁배 KBF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상위 6개 팀이 스텝래더 토너먼트를, 플레이오프 4경기까지는 5판 다승제 단판승부로,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열렸다.
제한시간은 각자 30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포스트시즌 우승팀에게는 3000만원, 준우승 2500만원, 3위 2000만원, 4위 1800만원, 5위, 1600만원, 6위 14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부산 이붕장학회 윤남기가 엄동건에게 승리하며 승부를 동점으로 돌렸다. 윤남기는 "오늘 바둑은 제가 엄동건 선수한테 정규리그에서 져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이기고 싶었던 대국이었다. 상대가 실리를 많이 챙겨서 제가 두텁게 두어서 한 번에 전투를 하려고 했다. 저희가 이번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했는데 엄청 뜻 깊게 생각하고 내년에도 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남 이루비(오른쪽)가 부진을 떨치고 채현기에게 승리하며 승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전남 한유정(왼쪽)이 김현아에게 승리하며 팀이 2대1로 앞서갔지만 승점은 여기까지였다. 김현아는 "재미있게 두고 있었는데, 부끄러운 내용이 된 것 같다. 전성기인줄 알았으나 오늘 바둑은 팬들에게 죄송하다(웃음). 우리 팀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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