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전 패자조 대진표. 원성진이 이지현을, 신민준이 김지석을 각각 제압하고 패자 준결승전을 벌인다. 승리한 선수는 신진서-박정환 승자 결승에서 진 사람과 패자조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명인전 최종 대진표가 순조롭게 하나씩 완성되고 있다. 벼랑 끝 사투를 벌이는 패자조 경합이 이틀 연속 펼쳐진 가운데, 원성진과 신민준이 각각 이지현·김지석을 꺾고 패자 준결승에 올랐다.
14일 14시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패자조 4회전 두 번째 경기에서 신민준이 김지석에게 17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을 거두고 패자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하루 전 13일 열린 패자조 4회전 첫 번째 경기에선 원성진이 이지현에게 227수 끝 흑 불계승을 거두고 패자 준결승에 선착한 바 있다. 패자조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신민준과 원성진 상대전적은 신민준이 5승2패로 앞선다.
▲와일드카드를 받고 명인전 본선에 첫 출전한 신민준이 패자 준결승까지 진격했다. 이제 결승까지 남은 건 두 걸음이다.
다음은 승리한 신민준 선수와 일문일답.
오늘 대국 총평은?
신민준: 초중반에 흑 다섯 점이 씌움을 당해서는 많이 나쁘다고 생각했고요. 중반에 한 칸 뛰는, 잘 안 뛸 것 같은 승부수를 걸어봤었는데요. 거기서 백이 실수를 하면서 역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8강과 패자조에서 김지석 九단을 만났다. 느낌이 다른가?
신민준: 8강에서는 제가 힘을 못 쓰고 져서 그런 부분이 아쉬웠는데요. 오늘도 초중반까지는 비슷한 흐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중앙에서 백이 손해를 많이 보면서 갑자기 흐름을 많이 바꿀 수 있었습니다.
다음 대국 상대는 원성진 선수다. 어떻게 예상하는가?
신민준: 어제 이지현 선수와 대국을 보았는데 굉장히 내용 좋게 이겨서 많이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고요. 계속 만만치 않은 경기, 후반에 승부가 날 것 같습니다.
▲명인전 승자조 대진표. '신-박' 대결이 성사됐다. 신진서-박정환 대결에서 승리한 쪽은 명인전 결승5번기로 직행, 패한 쪽은 패자조로 향해 신민준-원성진 승자와 패자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그동안 명인전에서는 44회 대회 동안 9명에게만 정상을 허락했다. 이번 45기 대회에서 열 번째 명인이 탄생하게 될 것인지, 지난해 첫 명인에 올랐던 신진서가 대회 2연패를 달성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하며 SG그룹이 후원하는 제45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의 우승상금은 6000만원이며 준우승상금은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예선 1시간, 본선 2시간이 주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 대회에는 예선·본선 모두 각자 100분, 1분 초읽기 3회로 통합 변경됐다. 본선 모든 경기는 K바둑(회장 이의범)을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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