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젬 최정(왼쪽)이 강승민과 3지명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컴투스타이젬이 드디어 염원을 이뤘다. 창단 2년 만에 바둑리그 '봄 잔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그 결실은 홍일점 최정이 맺었다.
27일 19시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후반기 8라운드 4경기에서 컴투스타이젬이 신진서가 버티고 있는 강팀 셀트리온을 3-2로 격파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두고 맞붙은 양팀 간에 대결이라 의미가 더 컸다. 승리한 타이젬은 PS 진출을 확정지은 반면, 셀트리온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명운이 달리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이날 경기를 검토하고 있는 컴투스타이젬 선수단. 왼쪽부터 박진솔 선수와 안형준 감독 모습이 보인다.
한편 개인 성적에선 신진서가 독보적이다. 보통 기사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정규 시즌 전 경기 출전, 전 경기 승리'라는 대업을 두 번째로 달성하기 직전이다.
한승주를 제압하고 2021-2022 시즌 15연승을 달린 신진서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후반기 9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2019-2020 시즌 '16연승' 전승 신화에 이어 두 번째로 퍼펙트 시즌을 보내게 된다.
신진서 보유팀으로 그동안 포스트시즌 경쟁을 치열하게 펼쳐온 셀트리온은 타이젬과 중차대한 결전을 패하면서 PS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4승3패, 개인승수 18승으로 후반기 5위에 랭크된 셀트리온은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하고 포스코케미칼, Kixx 등 경쟁 팀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
▲15연승을 달린 셀트리온 주장 신진서(오른쪽).
24일 열린 후반기 8라운드 1경기에선 하위권 팀간 맞대결에서 정관장천녹이 한국물가정보를 3-2로 따돌리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정관장천녹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지명 이동훈·2지명 김명훈·3지명 홍성지가 차례로 승리를 거둬 다음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반면 바둑리그 전통 명가였던 한국물가정보는 후반기에도 반등에 실패하며 2승5패, 도합 3승12패로 꼴찌가 확정되는 수모를 당했다.
▲머리를 형형색색 물들이고 있는 정관장천녹 주장 이동훈(오른쪽)이 후반기 8승4패, 통합 16승8패로 바둑리그를 마쳤다.
창단 첫 해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신생팀 유후와 후반기 들어 '15년 만에 5연승'을 거두는 등 기세가 무서운 Kixx가 맞붙은 후반기 8라운드 2경기에선 Kixx가 3-2로 승리하며 PS 진출 불씨를 살렸다.
바둑리그 원년 멤버인 Kixx는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형국이었으나 4지명 김승재가 5연승 맹활약하며 팀과 함께 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반면 유후는 바둑리그 최고령 선수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 이창호가 열 네 경기에 출전해 7승7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장 안성준과 2지명 안국현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최하위 물가정보에 이은 8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마지막 경기를 승리해도 순위 변동 없음).
▲Kixx 4지명 김승재(오른쪽)가 유후 2지명 안국현을 꺾은 승리가 결승점으로 작용했다.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한 두 팀, 바둑메카의정부와 포스코케미칼이 펼친 후반기 8라운드 3경기에선 갈 길 바쁜 의정부를 포스코가 3-2로 넘어뜨리며 PS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1~3지명 평균 랭킹이 KB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강철 군단' 포스코케미칼은 이번에도 1지명 변상일·2지명 최철한·3지명 이창석이 팀 승리를 합작했다.
한편 패배가 확정된 의정부는 뒤늦게 2지명 설현준이 상대 퓨처스 류민형에게 역전승하며 영봉패를 면했고, 이어 주장 김지석이 만회점을 올린 데 만족해야 했다.
9개 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정하는 정규시즌은 31일부터 후반기 마지막 라운드인 9라운드를 속행한다. 대진은 'Kixx-포스코케미칼(31일), 한국물가정보-컴투스타이젬(4월 1일), 바둑메카의정부-유후(2일), 수려한합천-셀트리온(3일)'. 모든 대국 제한시간은 각 1시간, 1분 초읽기 3회다.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팀 상금은 우승 2억원, 준우승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이다. 상금과는 별도로 정규리그 매판 승패에 따라 승자에게는 300만원, 패자에게는 60만원의 대국료를 차등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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