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창호와 '여제‘ 최정이 10월의 지지옥션배 이후 두 달여 만에 마주했다. 네 번째의 공식 대결. 일찌감치 최정에게로 승부가 기울었지만 끝나기까지는 4시간 10분이 걸렸다.
최정이 이창호를 누르고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다.
30일 저녁에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6라운드 첫 경기에서 2년차 컴투스타이젬과 새 팀으로 들어온 유후가 한 해를 마감하는 대결을 펼쳤다. 박빙의 흥미로운 대진이 많았고 그중에서도 '최정-이창호' 대결은 누가 이겨도 화제가 되는 승부였다.
9년 연속 최고령 선수인 46세의 이창호와 3년 연속 홍일점 선수 25세 최정. 공식전에서는 이창호가 바둑리그에서 두 번 이기고 지난 10월의 지지옥션배에선 최정이 반격한 다음 네 번째 만남이 이뤄졌다.
▲이번 시즌 3연패로 출발한 다음 지난 경기를 쉬기도 했던 최정. 2021년의 끝자락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첫 대결 시 랭킹은 이창호 29위, 최정 54위. 6년이 지난 현재 랭킹은 최정이 22위, 이창호가 62위. 관심을 모은 전설과 여왕의 대결은 각자 1시간으로 4시간 10분을 두었다. 팀 스코어 2대2에서 가장 늦게 끝나며 자동 승부판으로 모아졌던 대국.
이창호는 우하쪽에서 일찌감치 치명적인 판단미스를 범했다. 위 아래가 끊기면서 둘 다 수습을 해야 하는 창졸의 형국이 빚어졌고, 최정에겐 즐거움만 남는 바둑이 되었다.
▲AI를 가까이 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창호. 지난 8월~10월에는 11연승, 12월 들어서는 이날 패하기 전까지 7연승 중이었다. KB리그의 성적은 유후의 3지명으로 2승3패.
이창호는 승부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1시간 여를 더 버티며 반전을 노려봤지만 최정은 계속할 명분을 주지 않았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듯한 자세로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232수 만에 불계승. 내용 면에서도 최근 들어 가장 좋은 바둑을 두었다.
팀 승부에서도 컴투스타이젬이 유후를 3대2로 꺾었다. 한승주의 선제점으로 시작한 다음 박하민이 1지명 대결에서 안성준을 꺾으며 동점을 만들었고, 최정이 자신의 시즌 첫 승을 결승점으로 장식했다. 2연패로 출발한 컴투스타이젬은 3연승하며 4위, 패한 유후는 7위로 후퇴했다.
▲ 지난 경기에서 박정환을 꺾은 박하민(왼쪽)의 기세는 연속된 1지명 대결에서 껄끄러운(상대전적 1승3패) 안성준 마저 제압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9개팀이 전후반기 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다섯 팀을 가리는 정규시즌은 31일 정관장천녹(1승4패)과 킥스(2승2패)가 6라운드 2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송규상-신민준(0:1), 최재영-김승재(3:0), 이동훈-김세동(1:0), 김명훈-한상훈(2:1), 홍성지-박민규(2:0,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원이며 준우승은 1억원, 3위 5000만원, 4위 2500만원, 5위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상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대국료는 승자 300만원, 패자 60만원의 대국료가 주어진다. 타이젬에서는 바둑리그 모든 대국을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매 경기마다 놀라운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승주(왼쪽)가 이태현의 대마를 일찌감치 포획하며 1패 출발 후 4연승.
▲사흘 전 쏘팔코사놀배 본선에 오른 윤찬희(왼쪽)가 관록의 힘으로 한상조를 제압하며 리그 3연패의 부진을 털어냈다(2승3패).
▲지난 경기에서 반집의 기적을 쓴 안국현이 퓨처스 선수로 3연속 출전한 조완규에 제동을 걸며 4승1패.
▲1지명 안성준과 4지명 이태현이 1승4패로 부진한 유후. '새해'를 기다리는 한해원 감독(사진 가운데)의 마음이 간절하다.
▲동생은 지고 자신의 팀은 승리하는 얄궂은 결과를 받아든 안형준 감독(오른쪽 두 번째).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팀/개인 순위]
▲AI가 해석한 2021년 10월 6일 열린 지지옥션배 '이창호vs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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