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 상황에서 팀 승부를 결정지은 안국현(오른쪽)과 한해원 감독. 안국현은 "판 수가 많으니 올해는 꼭 10승 이상 해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여자 감독이 이끄는 새신랑팀. 이전에 없던 독특한 컬러로 신규 입성한 유후가 떨리는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9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 1라운드 3경기에서 4시간 20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물가정보를 3대2로 꺾었다.
새 시즌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유후는 이번 팀 창단과 더불어 방송 진행으로 친숙한 한해원 프로를 감독으로 내세워 개막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바둑리그 18년 역사상 여자 사령탑은 한 감독이 처음이다.
여기에 이어진 선수 선발의 결과도 공교로웠다. 한해원 감독이 호명한 5명의 기사 가운데 3명이 지난해와 올해 줄줄이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남이 된 기사들. 우연이지만 이런 식으로 팀의 허리층이 구성되다 보니 자연히 '새신랑팀'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중량감 있는 두 기사의 대결에서 윤찬희(오른쪽)이 김형우에게 대역전승하며 상대전적 4전 4승.
이태현과 윤찬희, 여기에 안국현까지 세 명의 신랑들이 팀 승리에 필요한 3승을 합작했다. 먼저 선제점을 내주고 시작한 경기에서 이태현과 윤찬희의 연속 승리로 전세를 뒤집었고, 2대2 상황에서 안국현이 귀중한 결승점을 따냈다. 한국물가정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사전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이날 유후는 다섯 판 모두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팀이 거둔 3승 중 2승은 뒤에 가서 윤찬희가 대역전을, 안국현은 끝내기 들어 단번에 격차를 벌렸다.
유후 승리의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5지명 이태현이었다. 상대전적 6패만을 기록하고 있던 김정현을 상대로 첫 승점을 따내면서 팀 승부도 뒤집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프로 입단 이후 천적처럼 여겨져 왔던 김정현을 6전7기로 꺾은 이태현(오른쪽). '악바리'란 별명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다.
한국물가정보는 팀의 원투 펀치인 강동윤과 이영구가 선전했지만 허리층에서의 1승이 아쉬웠다.
21일에는 컴투스타이젬(안형준 감독)과 킥스(김영환 감독)가 1라운드 4경기를 벌인다. 대진은 최정-한상훈(0:2), 한승주-신민준(2:7), 한상조-김세동(0:0), 박하민-김승재(0:1), 박진솔-박민규(3:3,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2022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9개 팀이 전·후반기 총 72경기, 360대국으로 내년 3월까지 정규리그를 벌인다. 총 다섯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다툴 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2억 원이며 준우승은 1억 원, 3위 5000만 원, 4위 2500만 원, 5위 1500만 원이다. 상금과 별도로 지급되는 대국료는 승자 300만원, 패자 60만원. 타이젬에서는 바둑리그 모든 대국을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밤 11시20분에 안국현(왼쪽)이 송지훈의 항서를 받아내며 4시간 넘는 격전을 유후의 것으로 마무리했다.
▲시종 난해한 수읽기 공방이 펼쳐진 1지명간 대결에선 10위 강동윤(왼쪽)이 7위 안성준을 백 불계로 꺾었다. 도합 10판을 싸운 상대전적은 강동윤 기준으로 8승2패.
▲2015년 이후 6년간 뛰었던 정관장 유니폼을 벗고 신생팀으로 이적한 이창호(왼쪽)는 이영구와 대모양 싸움을 벌였으나 아쉽게 1집반패.
▲중독성 강한(?) 승리 세리머니로 팬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유후. 사진 가운데 한해원 감독 옆으로 동생 안성준을 응원 나온 컴투스타이젬 안형준 감독의 모습이 보인다.
▲신민준과 박하민 등 지난 시즌의 주전을 모두 내보내고 강동윤만 1지명으로 다시 불러들인 한국물가정보.
▲3년 보호연한 만료로 새롭게 팀을 구성한 한국물가정보와 신생팀 유후가 1라운드 3경기에서 맞섰다. 모든 대국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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