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국은 신진서, 2국은 박정환이 승리하며 풀세트 접전을 펼친 용성전 결승. 신진서(왼쪽)가 박정환을 누르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신진서가 박정환을 꺾고 2년 연속 용성전 정상에 올랐다.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용성전 결승3번기 최종국에서 신진서가 박정환에게 1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1로 우승했다.
이날 대국은 박정환이 대각선 화점 포석을 두어가면서 시작됐는데 이 전략이 실패로 돌아가며 때이르게 승부가 결정났다.
▲신진서는 7월에 쏘팔코사놀, 8월에 GS칼텍스배와 명인전, 9월에 용성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바둑TV 이희성 해설자는 “공식대국에서 박정환 선수가 대각선 화점 포석을 두는 것을 처음 봤다. 하지만 대각선 화점 포석은 신진서 선수가 자주 사용하던 포석으로 연구가 많이 되어 있었을 것이다. 박정환 선수의 전략적인 실패가 아니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신진서 또한 “최종국에서 연구한 모양이 나와 초반부터 잘 풀린 게 주효했던 것 같다. 박정환9단과의 장고대국은 초반이 별 의미가 없지만 용성전은 시간누적방식이라 연구한 게 나온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무관탈출에 도전했던 박정환.
2기 용성전부터 3년 연속 결승 대결을 펼쳤던 두 기사의 맞대결에서 2연패에 성공한 신진서 는 국내기전 5관왕(GS칼텍스배ㆍ쏘팔코사놀ㆍ명인ㆍ용성ㆍKBS바둑왕)을 유지하며 랭킹 1위의위엄을 과시했다. 용성전은 신진서의 스무번째 우승컵이다.
신진서는 우승 소감으로 “용성전은 참가할 때마다 즐겁게 대국했고 부담 없이 제 바둑을 둬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해 열린 4개의 종합기전에서 모두 우승한 신진서는 올해 창설된 우슬봉조배에서 우승하면 국내 종합기전을 모두 차지하게 된다. 신진서는 "우슬봉조배는 2승이라서 결승 진출 확률이 꽤 되지 않을까 하는데 잘 준비해서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결승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우승한 신진서에게 3000만원의 우승 상금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박정환에게 1200만원의 준우승상금과 트로피를 전달하고 격려했다.
준우승한 박정환은 2019년 10월 2기 용성전 우승 이후 2년 만에 국내기전 무관탈출에 도전했지만 신진서의 벽에 막히고 말았다.
이날 승리한 신진서는 박정환과 여덟 차례 벌인 결승 맞대결에서 5연속 승리하는 등 5승3패로 한발 더 앞서갔다. 통산전적에서도 24승20패로 앞서 있다.
208명의 한국기원 소속 기사들이 출전해 지난 1월 네 번째 개막을 알린 용성전은 예선을 통과한 27명과 시드를 받은 신진서·박정환·변상일·나현·최정이 본선 32강 토너먼트를 벌인 결과 신진서 9단을 2년 연속 챔피언으로 배출하며 막을 내렸다.
일본 바둑장기채널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했으며 바둑TV가 주관 방송한 제4기 용성전은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의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진행됐다.
▲9월 13일부터 춘란배 결승에서 중국 탕웨이싱과 3번기 대결을 펼치는 신진서.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인데, 그런 부담감은 승부사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만큼은 무조건 우승하도록 노력하겠다"
▲'신진서vs탕웨이싱' 춘란배 결승, 누구의 승리를 예측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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