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기 무대에 오른 변상일(왼쪽)이 천적 신진서에게 5번기 1국을 승리로 장식했다.
변상일이 천적 신진서에게 5번기 첫 대국에서 선승했다.
22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제2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 1국에서 변상일이 신진서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로 선취점을 올렸다.
초반은 두 기사가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빠르게 진행했다. 김영환 해설자가 “공부했던 수, 예상했던 수가 서로 나오니까 인공지능 두 대가 대결하는 느낌”이었다고 평했을 정도.
▲변상일은 올해 종합전적 41승9패로 승률과 다승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빠르게 지나간 초반은 팽팽했으며, 중반 전투부터 아주 치열해졌고 변상일이 앞서기 시작했다. 후반에는 신진서가 추격전에 나서 승리 분위기를 가져왔으나, 변상일이 중앙에서 흑 대마를 잡으며 승전보를 전했다.
대국이 끝나고 변상일은 “초반에 만만치 않았고, 중반에는 약간 잘됐다. 마지막에 잘 마무리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대국을 돌아봤으며 신진서는 “초반에 연구한 것이 나왔는데 중반에 타개를 하면서 이상했던 것 같다. 나중에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착각하면서 제 수가 그렇게 없는지 몰랐다. 대마가 죽어서는 바둑이 끝난 것 같다”고 패배의 원인을 꼽았다.
▲신진서는 GS칼텍스배 최초로 3연패를 달성했고, 4연패에 도전 중이다.
변상일은 GS칼텍스배 결승5번기와 마찬가지로 신진서와 명인전에서도 결승3번기 대결이 예정되어 있다. 번기승부는 처음이라는 변상일은 “처음이라서 전략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설명하며 “대결에 앞서 준비를 조금 했는데 준비한 것이 안 나와서 의미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는 1국을 내줬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17승4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올해 두 차례 만남에서 변상일이 2연승 중인 것이 눈길을 끈다.
신진서는 “최근에 (변상일에게) 연패해서 잘 준비해야할 것 같다. GS칼텍스배는 제한시간이 1시간으로 짧은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다른 기전을 두다보니 속기전처럼 느껴져서 시간 안배를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배 결승5번기는 22일, 23일, 29일, 30일과 8월2일에 이어진다.
결승5번기는 2국은 23일 13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다. 1국을 선점한 변상일은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간단히 각오를 밝혔으며, 대회 4연패에 도전 중인 신진서는 “2국에서는 무기력하게지지 않겠다”는 말과 함께 “오늘 수읽기에서 좀 밀렸는데, 전투에서 신경을 써서 더 재밌는 대국을 하겠다”고 전했다.
매일경제신문과 MBN·한국기원이 공동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는 제2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의 우승상금은 7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 주어진다. GS칼텍스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 타이젬 대국실에서는 수순중계한다.
▲타이젬 홈페이지에서는 결승전 기간 동안 ‘제26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우승자 맞히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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