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대국으로 펼쳐진 이민진(왼쪽)과 김경은 대국. 이민진의 끈기와 집념으로 김경은에게 대역전승하며 팀 승리에 기여를 했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치며 정규리그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던 서귀포 칠십리가 디펜딩 챔피언 보령 머드를 꺾으며 이번 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2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소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1라운드 1경기에서 서귀포 칠십리가 보령 머드에게 2대1로 승리했다. 1국에서 서귀포 칠십리는 이유진이 패했으나, 이민진과 조승아가 연달아 승리하며 개막전 승리를 장식했다.
▲최정(왼쪽)이 이유진을 꺾고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식에서 ‘출전하는 경기를 모두 이겨서 팀원들을 편하게 해주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보령 머드는 여자랭킹 1위 최정이 이유진에게 14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승리를 여기까지였다.
서귀포 칠십리 이민진이 승리의 집념을 보이며 김경은에게 311수 만에 백 4집반승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민진은 초반 수읽기에서 착오를 범하며 시종일관 불리했으나, 종반에 김경은의 느슨한 행마를 놓치지 않고 역전에 성공했다.
팀 승리는 서귀포 칠십리 1지명 조승아가 마무리 지었다. 조승아는 보령 머드 강다정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1대1 상황에서 조승아(왼쪽)와 강다정의 대결은 초반 팽팽하게 진행됐으나 강다정의 무리수로 급격하게 마무리 됐다.
경기 후 조승아는 “경기에 들어갈 때만 해도 팀이 졌다고 보고 제 바둑만 열심히 두자고 다짐했는데 팀이 승리해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처음 우리 팀 선수들이 뽑힐 때부터 강팀으로 생각했는데 오늘 승리하게 돼 좀 더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민진은 “초일류선수들 기보를 보면 비슷하게 둘 수 있을 것 같은데 바둑판 앞에 앉으면 수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끈기 없이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실력과 끈기를 겸한 선수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으나 이민진-조승아의 합작으로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 서귀포 칠십리.
8개팀이 더블리그를 벌여 포스트시즌에 오를 네 팀을 가리는 정규리그는 21일 신생팀 순천만 국가정원과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1라운드 2경기에서 맞선다. 대진은 오유진-김채영(5:8), 박태희-조혜연(3:7), 장혜령-김은선(0:1, 괄호 안은 상대전적).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원이며, 준우승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상금과 별도로 주어지는 대국료는 승자 130만원, 패자 40만원, 미출전 수당 10만원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장고바둑의 경우 각자 1시간에 40초 5회의 초읽기, 속기바둑은 각자 10분에 40초 5회의 초읽기가 주어진다.
▲이민진은 “끈기 없이는 도저히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실력과 끈기를 겸한 선수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2021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18시 30분부터 바둑TV에서 생방송되며, 타이젬 대국실에서 수순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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